[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한국미니스톱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5일 일본미니스톱의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회계연도 2019년(2019년 3월~2020년 2월)에 전년대비 9.4% 감소한 1044억엔(1조195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주요 이익지표도 악화됐다. 한국미니스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4800만엔(28억원)으로 2018년 대비 50.8% 급감했다. 영업이익에 영업외수지 등이 더해진 경상이익 또한 1년 새 40.1% 줄어든 4억4700만엔(5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억1700만엔(13억원)으로 전년(순이익 1억5800만엔, 19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한국미니스톱이 손실을 낸 배경은 지난해 7월초 일본의 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촉발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에 유니클로와 아사히맥주 등 일본 브랜드 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노(No)재팬’ 운동을 벌였다. 불매 영향으로 유니클로는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롯데아사히주류 또한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모회사인 일본미니스톱도 일본 불매운동로 인해 한국미니스톱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일본 본사 측은 “지난해 7월 이후 매출 계획과 실적 간 괴리가 커졌다”면서 “이후 판매비와 관리비를 절감하고 매장 내 패스트푸드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 회복을 도모했지만 점포당 일 매출은 전년도의 96.1%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평판이 좋지 않다보니 향후 한국미니스톱의 성장세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적잖다. 특히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가 공언한 3000개 매장 오픈 달성 여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의 올 2월말 점포 수는 2603개로 전년 동시점보다 47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형 매장을 선호하는 가맹본부의 방침으로 경쟁사 대비 매장 수 확대가 쉽지 않는 데다 일본불매로 가맹점주를 모집하는데도 힘에 부친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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