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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컨테크는 아직 블루오션"
김진후 기자
2020.05.21 09:41:41
건설용 드론 플랫폼 기업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1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드러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되고 성장이 정체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표준화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사 현장, 3.3㎡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에 하자 보수 문제가 끊이지 않는 모습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같은 건설업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산업이 프롭테크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이미 국내에는 다수의 프롭테크 기업이 창업해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산업의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 프롭테크 기업을 살펴보면서 건설업의 미래를 조명해본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코로나19가 건설업계를 덮치면서 비대면 현장관리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면에선 추가 확진자 발생을 방지하는 차원에 그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돌입하면 비대면 방식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비대면 기술은 드론이다. 드론은 비행 기구에서 측량 역할을 추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드론의 진화로 국내 건설업계도 차츰 비대면으로 정밀 관리가 가능한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드론, 비대면 시대의 열쇠


“드론의 특성에 착안한 공중 측량기술에 더해 정밀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까지 자동화했다. 간단한 조작을 통해 최근의 현장을 스캔하고 시각화해 측량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였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의 말이다.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지난 2016년 엔젤스윙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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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드론 측량은 측량 비용, 현장 효율화 등 장점이 무궁무진한 매개체”라며 “다만 비전문가가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역시 최근 건설현장에 속속 드론 측량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지만 현장에서 직접 운용하거나 커뮤니케이션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는 의미다.


엔젤스윙은 드론 솔루션을 플랫폼화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웹브라우저 기반으로 드론을 관리해 비전문가의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여기에 ▲3차원 시각화 ▲시간별 변화 모니터링 ▲시공 기록 및 관리 ▲지형 단면도 ▲토공량 측정 등의 기능을 더했다. 측량의 높은 정확성도 무기지만 드론 데이터에 설계도를 얹어 시공 공정 관리 내지는 건설정보모델링(BIM)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드론은 건설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제 투입하는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엔젤스윙 플랫폼의 경우 통상적인 측량 비용의 약 25%로 더욱 정밀한 측량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문제 해결, 가격, 성능 면에서 명확한 선택지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 출처=엔젤스윙.

◆“향후 건설현장 60%가 엔젤스윙 도입 예상”


박원녕 대표는 “통상 시공사, 협력업체, 감리업체, 발주처 간 의사소통은 도면을 바탕으로 이뤄지지만 2차원이다 보니 직관적이지 않은 한계가 있다”며 “드론 측량 결과물을 통해 원격으로 시공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데 더해 시공 정확도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엔젤스윙의 특성은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건설현장에도 들어맞았다. 박 대표는 “건설현장은 대면 소통이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이 점이 상당한 리스크로 변모했다”며 “비대면(언택트)이 현실화하는 등 현장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협업에 지장이 없도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아젠다가 된 상황”이라며 “굳이 여러 사람과 현장을 이동하며 작업하지 않고 모니터에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측량 기술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건설현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엔젤스윙 플랫폼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박 대표는 “1분기 내 전년도 계약금 전체를 초과 달성했고, 2분기 내에는 계약 기준 전년 대비 200% 이상 달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10대 건설사들이 드론 배치를 늘리면서 엔젤스윙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2년 내 국내 건설현장의 60%에 엔젤스윙 플랫폼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또 그런 구도를 만드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건설업계에 특화한 드론 도입을 무수히 고민한 결과다. 박원녕 대표는 “1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해외 경쟁사 ‘드론디플로이’가 농업·임업·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를 수평적으로 접근했다면 엔젤스윙은 수직적으로 건설업에 특히 집중했다”며 “특히 토목 분야는 흙을 옮기는 ‘토공’ 단계의 중요성이 높은데 이 지점에서 드론이 줄 수 있는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컨테크(건설분야 IT기술, Con-tech)를 위시한 프롭테크 산업군의 전망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건설업은 매출 대비 IT 투자 비율이 가장 적은 업종 중 하나이기 때문에 향후 컨테크가 발굴할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향후 건설업종 스타트업의 성장은 물론 건설업 자체의 업무 방식 변화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4월 태영건설과 스마트 건설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맺은 것이 그 예다. 박원녕 대표는 “제품을 사고파는 관계에서 더 나아가 건설사의 구체적인 니즈를 반영하고자 했다”며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이고 그중 가장 필요하고 접근성이 높은 영역이 드론”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프롭테크가 부동산 분야의 각종 비용 절감을 가속화하는 산업군이라면 컨테크는 그 밑단에서 원가 자체를 절감할 수 있다”며 “단순히 품질, 생산성, 안전 뿐만 아니라 현재의 마진 구조 역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양성이 주는 가치 있어…해외 인재도 적극 채용 중"


엔젤스윙 플랫폼은 현재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박원녕 대표는 “엔젤스윙 플랫폼은 오는 29일 버전 2.0 업그레이드를 런칭할 계획”이라며 “기존 3차원을 구성하던 3개의 축에 시간 축을 더해 4차원 형태로 공간을 관리하는 제품의 철학과 방향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제품 확장성 면에서 360도 카메라, BIM 레이저, 광파기 등 드론 이외의 장비 데이터까지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엔진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건설업에서 더 적은 자원으로 고객 니즈를 제품화하고 퀄리티를 높여 만족을 일으키는 하나의 사이클을 습득하고 있다"며 “드론은 물리적 영역을 가상화하기 용이한 도구이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시장에서 대형사들과 겨루는 것이다. 박원녕 대표는 “해외 시장 첫 진출지로는 인도네시아를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곳 정부에 재난 지원용으로 플랫폼을 지원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건설시장"이라며 "인근에 거대 시장이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드론 수요가 많은 광산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드론 지원 프로젝트로 태동한 엔젤스윙의 철학과 맞닿아있다. 네팔에 이어 인도네시아 지원 및 진출은 재난 지원과 드론 가용영역 확장 측면에서도 큰 기회라는 설명이다. 드론은 재난 지원 과정에서 기상 상황 등의 제약을 덜 받고 구글맵 대비 100배 높은 해상도를 보여준다. 


엔젤스윙의 기업 문화에서도 이러한 세계시민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박원녕 대표는 “전체 19명의 인원 중 인도네시아와 네팔 출신 연구원 3명 등 개발도상국 인재를 창업 초기부터 채용하고 있고 올해 네팔에는 연구개발 센터를 만들 생각”이라며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한 회사를 지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다양성을 기업의 한 축으로 구축하면서 선진국 자본이 인재들을 통해 개도국으로 향하는 통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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