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韓 의약품 찾는 글로벌 시장
룩셈부르크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생제.마취제 공급요청 잇따라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위기'가 국내 제약기업에게는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국내 진단키트 위주의 수출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마취제, 방역용품 등으로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룩셈부르크 등 의약품 부족현상을 겪는 일부 국가들이 국내 제약기업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JW홀딩스는 오는 19일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를 룩셈부르크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긴급 수출한다.


룩셈부르크에 수출되는 제품은 제이더블유레보플록사신주(성분: 레보플록사신)로 호흡기와 부비강염 등에 효과가 있는 퀴놀론계 항생제다. 일반 주사제와 달리 레보플록사신이 생리식염수와 혼합돼 있어 별도의 희석 과정 없이 사용되는 프리믹스쳐(Pre Mixture) 수액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의 수출길도 열렸다.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국가다. JW홀딩스는 최근 남아공 정부에서 진행한 대규모 긴급 입찰에 공급권을 낙찰 받았다. 이를 통해 연간 계약한 프리페넴주(주성분: 이미페넴) 수출 물량을 2배로 늘려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프리페넴주는 폐렴, 복강 감염 등 중증 감염치료에 사용된다.


일동제약과 대원제약 역시 룩셈부르크에 의약품을 수출한다. 일동제약은 룩셈부르크에 감염증 치료제 싸이신 주사를 긴급 의약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싸이신 주사는 제이더블유레보플록사신주와 동일한 퀴놀론계 항생제다. 


대원제약는 정맥 마취제 프리폴MCT주(성분명: 프로포폴)를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 9일 항공편을 통해 1차 물량을 보냈다. 프로포폴은 정맥을 통해 투여되는 전신 마취제로, 수술 전 마취나 호흡 곤란 중증 환자의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룩셈부르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의 방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의약품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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