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조 빅딜, 인수수수료 고작 ‘50억’
신한금투·IBK證 인수 수수료 1억원 그쳐…'빛 좋은 개살구' 비판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3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총 1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인수수수료가 단 '50bp(1bp=0.01%포인트)'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에 참여한 증권사가 거둬들이는 수수료는 고작 1억~10억원에 그칠 뿐이다. 인수단 입장에선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수익을 거두며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 대표주관수수료로 10bp를 책정했다. 기본인수수수료는 40bp로 정하고 실권주를 인수할 경우의 잔액인수 실권수수료는 15%로 정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할인율을 20%로 책정해 실권주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결국 실권주가 나지 않는 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대표주관사들이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가장 많은 규모를 인수하는 한국투자증권이 약 10억4000만원, NH투자증권이 10억원, KB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이 9억2000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단으로 참여해 총 250억원 규모에 대한 물량을 책임져야 하는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이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는 단돈 1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수수료는 과거 증자때와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 배정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당시 대표주관수수료를 30bp로 책정해 13억 5000만원, 인수수수료 45bp로 20억원을 사용한 바 있다. 발행제비용으로는 총 44억원을 사용했다. 2015년 유상증자 당시에도 수수료율은 동일했다. 대표주관수수료(모집총액의 0.3%)와 인수수수료(모집총액의 0.45%)로 총 33억원을 사용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5000억원을 조달하면서 마찬가지로 발행제비용으로 44억원을 사용했다.


기존대비 현저히 낮아진 인수 수수료 책정은 대한항공의 현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 유동성 위기 속에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과거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기란 부담이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 역시 기대에 못 미치지만 대기업과의 커버리지 유지를 위해 낮은 수수료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회사채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주관 등이 기대되는 대형고객을 잡기 위해 야박한 수수료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할인율이 있고 실권주를 인수하더라도 바로 매도가 가능해 리스크가 낮은 비즈니스인 것은 맞다"면서도 "신주발행 규모가 워낙 크고 사업성과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가 책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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