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긴급점검
T커머스가 정용진 ‘기’ 살렸다
정상화 임박...신사업 성공에 주요 주주 부담 ↓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3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세계티비쇼핑이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사업 잔혹사’에서 이름을 지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개 분기 연속흑자를 낸 신세계티비쇼핑은 거래액 급증을 앞세워 연간 흑자전환까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티비쇼핑은 2013년 드림커머스란 이름으로 설립된 T커머스업체로 신세계그룹이 2015년 계열사로 편입한 곳이다. T커머스는 TV와 Commerce의 합성어다. TV,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를 통해 상품의 검색과 구매를 유도하는 디지털 방송을 뜻한다.


그간 신세계티비쇼핑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홈쇼핑·T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왔다. 이 때문에 신세계에 편입된 이후 2019년 1분기까지 매분기 적자행진을 벌였다.


계속된 적자로 인해 주요 주주도 적잖은 부담을 안아왔다. 신세계티비쇼핑이 인수 직후부터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던 까닭이었다. 최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I&C는 신세계티비쇼핑 인수 당시 들인 227억원 외에 2016년부터 유상증자 형태로 매년 추가출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지출한 누적 출자금만 737억원에 달한다.


신세계티비쇼핑이 부진했던 시절 재계 일각에서는 ‘정용진 표’ 신성장동력 중 또 하나가 고꾸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계열의 경영키를 쥔 이후 유통뿐 아니라 호텔·주류·식음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왔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낸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주 ‘푸른밤’을 앞세운 제주소주는 매년 적자를 내 온 데다 영업력 부재 등으로 사업지가 축소되고 있다. 한국판 ‘돈키호테’로 기대를 모은 삐에로쇼핑,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 등은 실적부진을 이유로 순차 폐점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마트계열의 ‘미래’로 꼽히는 에스에스지닷컴 또한 사업초기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으며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좀처럼 흑자전환의 기회를 못 잡고 있다.


반면 신세계티비쇼핑은 이들과 달리 경영 정상화 과정을 착실히 밟아가는 중이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흑자(6억원)를 낼 당시만 해도 업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신세계티비쇼핑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각각 12억원, 28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2.6%에서 올 1분기에는 5.8%로 상승했다. 취급고가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액이 비용 증가분을 앞지른 덕이었다.


신세계티비쇼핑 관계자는 “그룹사 협업을 통한 상품 경쟁력 확보, TV 자체 기획 프로그램 확대 편성 및 콘텐츠 강화, ‘오싹라이브’ 등의 모바일 콘텐츠 집중 육성을 통해 성장과 이익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티비쇼핑의 경영 정상화는 주요 주주인 이마트, 신세계I&C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재료로 꼽힌다. 신세계티비쇼핑이 이들 회사에 지분법 이익을 안길 뿐 더러 결손금을 털어낸 이후에는 배당수익도 올려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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