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조경수 대표, HMR 도전…성패는 '사업효율화'
취임 1년차 실적 뒷걸음질…생산기지 김천공장 내년 완공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지난해 롯데푸드의 새 수장이 된  조경수(사진)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가정간편식(HMR)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푸드의 HMR 브랜드 '쉐푸드', '라퀴진' 등이 후발주자임에도 경쟁사 제품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올 4월 완공 예정이던 김천공장의 HMR라인 증설 일정이 내년으로 순연되면서 역량 강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수 대표 1986년 롯데제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제품 개발, 마케팅 업무를 맡아오다 2009년 롯데푸드의 전신인 롯데삼강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롯데푸드 유가공영업부문장, 2014년 파스퇴르 사업본부장, 2017년 홈푸드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12월 롯데푸드의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당시 업계는 그의 선임에 대해 롯데푸드가 HMR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롯데푸드가 이영호 전임 대표 시절부터 유지식품, 유가공 등 본업 외 HMR 사업 확장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던 까닭이다. 즉 조 대표가 30년 넘게 식품마케팅 경험을 갖춘 전문가고, HMR과 육가공 등을 관장하는 홈푸드 사업본부를 2년여 이끌어온 만큼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조경수 대표 역시 취임 첫해(2019년) 신년사를 통해  "롯데푸드는 2017년 평택공장을 새롭게 준공하여 HMR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고, 2018년에는 베이비푸드 사업을 론칭했으며, 김천공장 증축을 통한 HMR 사업의 새로운 생산기지 구축을 바라보고 있다"며 "2019년은 이런 신규사업들을 주력사업,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푸드의 HMR 성적표를 보면 투자 대비 성과가 아직은 미흡한 상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즉석섭취조리상품 상위 15개 브랜드 명단에 조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쉐푸드는 물론, 라퀴진, 초가삼간 등 롯데푸드의 어떤 HMR 브랜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대상 '안주야' 등 기존 HMR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롯데푸드가 확실히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탓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던 것"이라며 "조경수 대표나 롯데푸드 입장에선 쓴돈에 비해 실속없는 한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문제는 HMR 등 신사업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시키다 보니 빙과류와 유지식품 등 기존 주력부문을 등한시 됐고, 이로 인해 실적마저 뒷걸음질 쳤단 점이다. 실제 롯데푸드의 매출액은 1조7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495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3.7%에서 2.8%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여름 날씨가 예상보다 덥지 않아 빙과류 등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컸지만 그보다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까닭이다.


그렇다면 롯데푸드가 올해는 HMR 시장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까. 일단 작년보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혼술 및 혼밥족이 늘어서다. 다만 시장에서 주전급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롯데푸드 HMR 사업의 주축이 될 김천공장 라인 증설이 내년에야 끝나기 때문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유가공, 유지 쪽은 오랜 업력과 성과가 있는 반면, 간편식 분야는 철저한 후발주자로 이미 타 식품업계가 점유해놓은 시장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김천공장 증설을 끝마치면 외부로 퍼져있던 생산부문이 한데 모이는 만큼 생산효율성 개선에 따른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를 단숨에 따라잡긴 쉽지 않겠지만 내년 김천 공장 증축과 함께 HMR 제품 라인업이 다양화되면 좀 더 마케팅 부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업력을 갖고 유지식품과 유가공 분야를 키워온 만큼 장기적인 시각으로 HMR 시장 파이를 늘려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푸드는 현재 평택에 HMR 전용 공장이 있지만 규모가 작아 일부 외주를 주는 등 분산된 생산 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2018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930억원을 투자해 김천공장에서 HMR 생산시설을 한데 모을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에서 라인 장비 수입이 지연되면서 결국 완공일이 내년 4월말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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