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영화?
대한항공 보유 부동산 있지만 역부족…사실상 국내서 주인찾기 힘들어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0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호텔업, 여행업, 항공업이다. 특히 항공업은 평소에도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방어를 이뤄냈으나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무려 69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역시 별도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분기에 2082억원의 영업손실에 54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누적된 부실로 부채비율 등 재무제표도 엉망이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이나 매각을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 모두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당장 버틸 자금조차 부족하다.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앞세운 정부 지원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등에 우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나마 대한항공 사정이 아시아나항공보다 낫다. 이미 매각하겠다고 내놓은 부동산이 꽤 된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영종도 왕산마리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등이 매물로 나왔고 추가로 매각할 국내외 호텔과 리조트도 꽤 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매각할 자산이 거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인수하지 않으면 몇 개월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에어부산 지분이 그나마 값어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50% 미만 지분이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인수자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은 M&A에 성공하더라도 인수자의 동반 부실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겉으로 보이는 양사의 사정이 다르지만, 사실상 거의 같다는 평가도 있다. 대한항공의 부동산이 주인을 찾기 힘들거나 값을 제대로 받아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송현동 부지는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 부근 개발사례를 볼 때 유적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는 사업 지연을 뜻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미국 LA 월셔그랜드센터도 주인을 찾는다고 해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결국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한항공도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명동시장 참가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영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진해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항만 기반까지 잃은 경험을 비춰볼 때 정부가 국적 항공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명동시장의 한 참가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살릴 방법은 국영화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양사의 합병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시절 한진해운 처리를 두고 맹비난했기 때문에 두 항공사를 시장 원리로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땅한 주인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사실상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어음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에서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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