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회사 오너 3세들, 공통 미션은
농심 신상렬·삼양식품 전병우, 한 살 터울 美컬럼비아대 동문…"글로벌 확장 방점"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 오너가 3세들이 지난해 잇달아 경영에 데뷔하면서 라면업계 내 역량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한 살 터울인 이들은 모두 컬럼비아대학교 유학파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각사의 해외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미션 또한 같다. 농심은 최근 짜파구리의 인기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인 상렬 씨는 작년 3월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했다. 상렬 씨는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서 인턴을 마쳤다. 농심 오너가 전통에 따라 평사원부터 시작해 경영수업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같은 해 9월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 병우 씨도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회사에 입사하며 경영 데뷔를 마쳤다. 병우 씨는 1994년생으로 상렬 씨와 같은 컬럼비아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 경영수업을 시작한 라면회사 오너가 3세들을 두고 업계선 두 회사의 과거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30여년전 발생한 이른바 ‘우지파동’을 즈음해 라면의 대세가 뒤바뀐 까닭이다. 


우지파동은 1989년 삼양식품이 면을 튀길 때 공업용 우지(소 기름)을 사용한다는 익명의 투서가 접수돼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사건이다. 삼양식품은 최종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라면의 원조로 불리던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실패하며 부도 직전까지 몰리는 고초를 겪었다. 반면 1986년 신라면 출시로 라면업계 첫 1위를 맛본 농심은 우지파동을 기점으로 라이벌 없는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게 됐다.


그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농심은 라면 시장점유율 1위, 삼양식품은 3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우지파동 이후 우연히 연배와 학력이 비슷한 후계자들이 다시 맞붙는 양상을 연출하면서, 이들의 역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양가 자존심 싸움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막 경영수업을 시작한 시점에서 당장의 성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사실상 후계 1순위로 자리를 굳힌 이들의 최종 목표는 동일하다. 농심과 삼양식품, 각 사의 글로벌 영토를 공고히 하는 일이다.  


농심은 지난 1월 캐나다 신규 법인을 추가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 주력 중이다. 최근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효과로 마케팅 효과까지 누리면서 올 1분기 북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어난 997억원을 기록했다. 상렬 씨는 평사원으로 입사한 만큼 두드러진 성과를 내기엔 아직 이르지만, 회사 전반의 전략을 관장하는 기획 부서에서 기초를 다져나갈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상렬 씨는) 현재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반적인 기획, 예산 파트를 배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병우 씨의 경우 상렬 씨보다 조금 앞서 해외사업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 배치했다. 아직 팀을 이끄는 직책을 맡고 있진 않지만, 해외사업부 내에서 대외미팅이나 영업과정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2분기 해외매출 69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내매출(640억원)을 추월했다.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알려진 효과다. 삼양식품은 올해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최대시장인 중국을 비롯, 일본, 미국, 무슬림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병우 씨는) 아직 입사 1년도 지나지 않아 전반적인 식품 업무를 배우는 단계'라며 "삼양식품의 해외사업 비중이 큰 만큼 궁극적으로는 해당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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