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등 지주사 재무안전성 '경고등'
신한·KB·하나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 감독당국 권고치 130% 육박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신한지주와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금융감독당국 권고치에 육박했다. 부채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재무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본총계에 대한 자회사 출자총액의 비율이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지주사들이 이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회사들이 지주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걸 예방해 지주사의 재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신한·KB·하나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모두 125%를 상회한다. 신한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60%, KB금융은 125.80%, 하나금융지주는 128.56%로 감독원 가이드라인에 턱밑까지 치올라왔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감독당국이 매년 1회 실시하는 은행지주사 리스크 평가 항목 중 하나다. 특정 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30% 이상일 경우, 금융감독당국은 해당 지주사에 자회사 출자 규모를 줄이거나, 자본총계를 늘릴 것을 권고한다. 


최근 몇 년간 금융지주사들은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신한·KB·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감독당국 권고치에 육박하는 추세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 사 분기보고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아시아신탁, 신한AI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2019년 12월 말에 129.00%까지 치솟았다. 이후 3개월 간 자사주 처분 등의 방법으로 자본총계를 늘려, 이중레버리지율을 125.60%로 떨어뜨렸다. 


KB금융은 최근 5년간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25~6%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M&A와 자회사 유상증자 횟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2조34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8.56%로 가장 높다. 지난 3월 하나금융투자의 5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전분기대비 3.07% 상승했다.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대금(700억원) 납입이 예정돼 있어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추가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하나금융은 1년여 만에 3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영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현재 하나금융 자본총계에 3500억원을 더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다시 산정하면, 수치는 125%대 수준으로 떨어진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대체로 상승하는 추세지만, 금융감독당국 권고치인 130%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자본 확충과 자회사 지원금 추가 마련 등을 위해 외부에서 많은 자금을 조달한 까닭에 부채비율이 늘어난 점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 사 분기보고서>


실제 주요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자본총계에 대한 부채총계의 비율)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부채비율은 이중레버리지비율처럼 금융감독당국의 은행지주사 리스크 평가 항목 중 하나다. 이중레버지비율처럼 외부로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지주사의 부채비율을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동일한 비중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33.19%를 찍은 뒤, 2020년 3월 말 48.13%로 상승했다. 4년여간 14.94%p 올랐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부채비율도 9.81%에서 38.94%로 상승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부채비율이 올랐다. 하나금융의 부채비율도 2015년 말 31.36%에서 2020년 3월 말 37.59%로 상승했다. 


위 금융지주사 세 곳 외에 지난해 초 설립된 우리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각각 96.24%, 7.87%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전분기대비 2.60%p 줄어 개선됐고, 부채비율은 2.30% 상승해 다소 악화됐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채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은행지주사 리스크 계량 평가 대상 중 하나"라며 "리스크 관련 지표들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등이 있었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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