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Q 실적 견인차 '리테일', 승승장구?
유진·현대차·대신證 깜짝 실적 ···과도한 수수료 부담 여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증권업계에서 외면받던 리테일 부문이 효자로 거듭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리테일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증권사들은 전년대비 순익 증가란 성과를 올렸다. 일각에선 예기치못한 시장 변동성 속에 높아진 리테일 부문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란 지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9개중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 3곳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늘어나며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 대형사를 포함해 총 16개 증권사의 순익이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적자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이들 16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6.83% 하락했다.


대부분의 증권사의 부진에도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대변되는 개인 투심 확대 덕분이다.  주식시장내 변동성이 커지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며 리테일 부문 전반의 거래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대신증권도 주식거래량 급증과 점유율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1분기 리테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291억원) 대비 64.79% 증가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453억원)보다 4.19% 오른 472억원을 벌어들였다. 


신규 개인투자자 수가 급증한 현대차증권도 전년 동기(200억원)보다 23% 늘어난 246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자산관리(WM) 신규계좌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어난 것에 힘입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유진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135억원) 대비 28.15% 늘었다. 


1분기 증권업계는 부진한 시장상황에서도 브로커리지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과도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매년 감소했다. 2009년 69.2%로 절반 이상의 수익이 수탁수수료에서 나왔지만 2012년 60.7%, 2015년 57.9%, 2018년 46.8%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36.5%를 기록했다. 사업 무게중심은 기업금융(IB)으로 옮겨갔다. 지난해 IB부문 수수료는 36.0%로 전년 동기(27.4%)보다 8.6%p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리테일 부문이 활력을 되찾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자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실제 키움증권은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타 증권사에 입고돼 있는 주식을 옮겨오면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리테일 부문의 선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증권사의 전체 주요 사업의 무게 중심이 리테일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년간 과열된 무료 수수료 경쟁 탓에 확대된 고객 효과에도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와중에도 괜찮은 실적을 낸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에서 수익을 얻긴 했지만 수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 구조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정 연구원은 “거래대금 상승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일시적으로 잘 나왔다고 해도 사업 구조 자체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 쉽게 바뀌지는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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