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신세계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해 벤처캐피탈 설립에 나섰다. 하지만 다음달 중으로 법인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만 있을 뿐 어떤 종류의 투자 회사로 등록할 것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25일 벤처 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총 160억원을 출자해 벤처캐피탈을 설립한다. 신세계가 60억원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신세계 그룹이 설립하는 벤처캐피탈은 다음달까지 법인을 등록할 예정이지만 금융 당국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신청할지, 창업투자회사로 신청할지 조차 결정하지 않았다.
벤처캐피탈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는 크게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창업투자회사 두 종류가 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에 금융위원회에서 관리·감독한다. 창업투자회사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근거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이다. 두 회사가 근거하고 있는 법이 다른 만큼 자본금 요건과 투자 대상, 투자 의무 등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최소 10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해야 하며 투자의무는 따로 없다. 창업투자회사의 자본금 요건은 20억원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보다 낮은 편이지만 자본금의 40%를 벤처기업 등에 신규 투자해야 하는 의무 등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벤처투자캐피탈을 설립할 때 어떤 종류로 회사 등록을 할 것인지 먼저 결정하는게 일반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다음달 중으로 법인 설립 완료를 목표하고 있지만 투자 회사 종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 벤처캐피탈의 대표와 인력 규모도 정해지지 않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최근 심사역 1명의 영입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그 심사역이 들어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초기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잡화 스타트업 ‘로우로우’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도 최근 스마트팜 기업 A사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새로 설립되는 신세계 벤처캐피탈이 유망 패션 브랜드 벤처 기업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세계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과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설립한다”며 “어느 분야에 투자를 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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