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는 현대제철, ‘긴축경영’ 돌입
임원 감축·사업재편 통한 '조직 슬림화' 속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1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4월 임직원들에게 '전사 혁신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제철)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임원 감축과 사업재편을 통한 조직슬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진행됐던 대규모 투자 종료와 함께 최근 경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본격적인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이 최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총 임원 수는 84명으로 지난해 말 93명에서 9명이나 줄었다. 등기임원 수는 9명으로 전년 말과 동일했으나 비등기임원이 84명에서 75명으로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비등기임원 수가 70명대로 내려간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제철의 임원수 줄이기는 예견돼 왔던 일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임원 인사제도를 파격적으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기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압축시켰다.


이후 연말 임원인사에서 신규 승진 규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연말 현대제철 승진 임원 수는 전무 3명, 상무 3명 등 총 6명에 불과했다. 최근 6년간 최소 20명 이상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축소된 셈이다. 반면 지난해 연말 퇴직임원수는 10여명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2000년대 후반부터 고로 3기 건설, (구)현대하이스코 인수 등 굵직한 투자를 잇따라 추진하며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투자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안정적인 내실경영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비대해졌던 임원 규모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1~2년간 경영실적까지 악화되며 문책성 인사도 더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이사 보수한도 역시 종전 8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와 보수한도액과 실제 지급액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보수한도 30억원을 감액했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임원 규모 감축은 더 이상 고도성장의 수혜와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가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 향후 철저한 성과주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덩치를 줄이기 위한 사업재편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제철은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면밀히 재검토하고 가장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 기획실내 철강사업경쟁력강화TFT를 새로 만든 것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 추진을 고려한 조직개편이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신호탄으로 중국법인 통폐합, 강관사업부 매각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조직을 슬림화하고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형 확장과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올해는 핵심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강관사업부 매각이나 중국 코일센터 통합 등도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다각도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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