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바이오 블록버스터' 될까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상의 기대감…"너무 장밋빛" 지적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5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SK바이오팜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 국내 굴지 대기업 계열사가 신약을 개발, 글로벌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은 기존에 없던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바이오업계 판도가 '양강'에서 '3강'으로 재편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상장(7월1일) 직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최상단 기준 3조8000억원(주당 4만90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총 5조원은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컸으나 코로나19 등에 따른 불황 등이 맞물렸다. 공모가 밴드는 주당 3만6000원~4만9000원으로, 상당히 보수적인 수준에서 책정됐다는 게 SK바이오팜 측 설명이다. 전체 주식의 약 11%인 892만주가 시장에 풀린다.


관건은 SK바이오팜 제품이 얼마나 강한 흥행력을 갖고 있는가다. 이 점에서 이번 상장을 '블록버스터'의 출현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국내 바이오업계 1~2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다투고 있다. 나란히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 기업은 각각의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을 확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 구조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2일 2850억원에 달하는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 의약품을 만들어 납품하기로 계약한 것 등이 좋은 사례다. 셀트리온은 살아있는 세포를 통해 제작하는 복제의약품, 바이오시밀러 혹은 바이오베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복제한 램시마(바이오시밀러), 개량까지 해낸 램시마SC(바이오베터)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반면 SK바이오팜의 제품 역량은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과 판 자체가 다르다. 바이오 복제품이 아니라 아예 새로 개발한 약을 내놨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이어 최근 현지 시장에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약 개발과 임상, 유통을 글로벌 개념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국내 제약회사 현실마저 극복했다.


신약은 특허 기간이 있어 엑스코프리가 시장 연착륙에만 성공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신약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시장이 SK바이오팜의 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업계에선 주가가 상장 당일인 2016년 11월10일 12만5000원을 최저점으로 찍은 뒤 1년 5개월 만에 60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길을 SK바이오팜이 밟을 지 주목한다. 실제로 SK바이오팜 상장 발표가 임박하면서 현재 SK바이오팜 지분을 100% 쥐고 있는 ㈜SK 주가가 최근 일주일간 25% 뛰어올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가치를 7.2조원으로 평가한다. 이를 상장 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당 9만2000원"이라면서 상장 뒤 얼마 지나지 않아 SK바이오팜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총으로 환산하면 7조2000억원 안팎으로, 상장과 거의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41조2200억원), 셀트리온(29조34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7000억원)에 이은 바이오기업 시총 4위에 오르는 셈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이 "국내 최초 2종의 FDA 시판허가 혁신 신약을 보유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하는 등 SK바이오팜에 대해 쏟아지는 극찬도 예사롭지 않다.


물론 SK바이오팜에 대한 전망이 너무 장밋빛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미 효능이 검증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이기 마련이다. 신약은 시장에서 기존 제품들과 경쟁을 통해 폭발력을 입증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통해 얻는 자금 약 4700억원 중 2000억원을 엑스코프리 상업화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엑스코프리 올인 전략이 적중할 경우, 기업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바이오업계 패러다임도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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