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제주도, ‘장고 끝’ 용암수 원수공급 정계약 체결
코로나19로 지역경제 휘청···제주도청 다급함이 시점 앞당겼나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근수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보전국장(왼쪽)과 허철호 오리온 제주용암수 대표가 원수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오리온과 제주도청이 우여곡절 끝에 ‘제주용암수’ 생산·판매관련 정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그룹은 제주특별자치도 및 제주테크노파크와 상생 협약 및 용암해수에 대한 원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정계약 내용에는 일 취수제한 200톤,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 공급 허용 등 오리온의 요구사항 대부분이 반영됐다. 제주도청이 오리온의 편의를 상당부분 봐준 결과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말 생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제주도청과 ▲일 취수량 300톤 ▲해외판매 및 국내 B2B·온라인 판매 허용 ▲국내 오프라인 판매 불가 등을 골자로 한 가계약을 맺었다.


당초 제주도청은 오리온에게 일 취수량을 200톤으로 제한하고 국내 오프라인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를 거절했다. 주력 사업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물사업에서 성공할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해 제주용암수를 세계 1위 ‘에비앙’과 견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문제는 오리온이 주요 판매채널인 오프라인에서의 사업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에도 애를 먹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오리온이 생산한 제주용암수는 하루 취수 제한선의 3.3%인 10톤에 불과했고 3월 들어서는 공장가동도 중단했다.


판단 착오를 겪은 오리온은 지난 2월부터 제주도청의 원안대로 정계약을 맺고자 했다. 하지만 제주도청의 입장이 바뀌었다. 기업 한 곳의 요구에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청이 앞서 제안한 계약 내용이 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재검토한 것도 재계약 시점이 밀린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완고했던 제주도청이 입장을 바꾼 것은 제주도의 지역경제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자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더해져 제주도청의 부담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오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제주지역 경제 발전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먼저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법인은 향후 법인세차감전 이익의 20%를 기금으로 만들어 제주도에 환원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용암수 생상공장에는 제주지역 인력을 우선 고용하고 도내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제주 청정 이미지를 해외에 홍보하고 특산품의 해외 판로개척에도 적극 헙력키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본격 개척해 제주도 수자원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제품 판매에 대한 이익 환원은 물론 제주도민 고용창출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제주도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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