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동서식품 20년 인연 '결별'(?).."자체생산"
이디야커피, 믹스커피 진출 이어 원두 OEM 중단..동서식품과 경쟁구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그간 협력관계였던 동서식품과의 20년 인연을 끊고 커피왕국 건립에 나선다. 이디야커피는 동서식품으로부터 전량 납품받아온 원두를 자체 로스팅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동서식품과 경쟁구도를 그리게 됐다. 앞서 이디야는 동서식품이 강점을 가진 믹스커피시장에도 진출해 양사의 관계는 종전 파트너에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로 탈바꿈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부터 자체 로스팅 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와 첨단 물류기지 ‘이디야 드림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평택시 포승공단에 위치한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대지면적 약 1만2982제곱미터(m²), 연면적 1만3064m²(약 4000평)에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총 400억원이 투입됐으며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의 최신식 설비를 도입했다. 생두 투입 초기부터 4단계에 걸친 완벽한 이물 선별과 로스팅 및 포장까지 전공정을 자동화했다.  


드림팩토리에서는 열풍식, 반열풍식의 로스터기 혼합사용에 따른 각기 다른 로스팅 방식으로 다양한 맛과 향의 품질 좋은 원두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3000호점을 돌파, 국내 커피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이디야커피는 연간 1000톤 이상의 원두를 소비 중이다. 드림팩토리에서는 연간 최대 6000톤의 원두 생산이 가능하다. 이디야커피는 동서식품을 통해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전량 받아오던 원두를 자체 생산하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가맹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믹스커피 신제품 출시도 검토중이다. 20년간 장기거래해온 동서식품과의 돈독한 관계를 끊은 것은 물론 본격적인 경쟁자를 자처한 셈이다.


이디야커피와 동서식품의 관계는 2001년 1호점을 낼 때부터 시작됐다. 이디야커피는 동서식품이 생산한 고품질 원두를 납품받으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전문점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한때 동서식품은 장기거래로 신뢰를 쌓아온 문창기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정도로, 양사의 관계는 우호적이었다.


문 회장도 국내 매장 1000호점을 돌파했을 당시 이디야커피를 성장시킨 동력은 ‘상생경영’이며, “이디야커피의 성장은 최고의 커피를 좋은 가격으로 제공해 고객과 소통하는 한편 가맹점주·협력업체와 상생으로 성장을 이뤄온 결과”라며 동서식품 등 협력사와 장기거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한 것이 성장에 일조했다고 추켜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좋은 품질의 원두 연구개발을 하려면 위탁생산보다 그에맞는 생산시설 구축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면서 “동서식품과의 관계는 지금도 좋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디야커피와 동서식품의 경쟁이 이미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창기 회장은 일찍이 원두 생산부터 유통 전과정에 이르는 커피왕국 건립을 꿈꿔왔는데 이번 로스팅 공장 구축으로 이같은 큰 그림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면서도 “동서식품과 사전 얘기가 잘됐다고 전해졌지만 제품 포트폴리오상으로 양사가 경쟁자 관계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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