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명암
차입금 쌓여가는데 실적도 '뚝'
코스닥소속부 '우량'에서 '중견'으로 강등, 현금 유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감행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하림그룹의 핵심 계열사 하림의 재무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벌어들인 돈이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에 나서다 보니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림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 소속 분류에서도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밀려났다. 우량기업부 소속일 경우 대출 발생 공시 때 자금 확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던 사전확인 면제법인 자격을 잃은 동시에 대외신임도에도 흠결이 생긴 셈이다.


하림은 지난해 8059억원의 매출과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도 마이너스(-) 39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규모가 3배 넘게 확대됐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 경기불황 등으로 프랜차이즈가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육계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림의 실적 악화가 비단 작년만의 일은 아니다. 2017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순이익만 봐도 ▲2017년 222억원 ▲2018년 마이너스(-) 121억원 ▲2019년 -399억원을 기록했다. 즉 3년간 순이익 평균이 3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탓에 하림의 한국거래소 소속 분류가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됐던 것이다.


문제는 육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 현상이 2018년부터 본격화 됐음에도 하림이 어떠한 변화도 꾀하지 않았단 점이다. 오히려 막대한 투자를 불사했다. 지난해 완공된 전북 익산 스마트팩토리만 해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600억원을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하림이 영업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긴커녕 123억원을 지출했던 것을 고려하면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최근 3년(2017~2019년)간 이처럼 벌어들인 돈이 없던 상황이다 보니 하림은 스마트팩토리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2017년 2128억원 수준이던 하림의 총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4329억원으로 2년 새 103.4%나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201.4%로 같은 기간 100%포인트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단기차입금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돌려막기로 지탱하고 있다. 벌이가 시원찮은 탓이다. 하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아울러 더 비싼 이자를 내고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쓰고 있다 보니 부채비율도 220.9%로 작년 말보다 19.5%포인트 높아졌다. 


실적과 재무건전성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상황임에도 하림은 경영상 아무런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하림 관계자는 "최신 설비 도입을 통해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동물복지형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건립하게 됐던 것이니 만큼 실적 등에 연동해서 볼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실적은 육계가격 하락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라 올해도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부채비율 상승은 차입금 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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