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자산 팔다가 치부 들키는 기업들
자산 매각 과정서 이상한 부동산, 투자사업 드러나기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 때 재계 순위 상위권에 위치했던 A그룹은 본업의 이익률이 하락하자 인수합병(M&A)은 물론, 부동산, 지분 투자에 눈을 돌렸다. 중국 기업 등 후발기업이 맹추격하고 제품 마진율 하락이 심화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성장 모멘텀을 찾는 과정을 탓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룹 전체가 마치 투자사처럼 운영됐다. A그룹은 본업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집중했지만, 너무 많은 자금을 M&A와 부동산, 타기업 지분 투자에 투입했다. 당연히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입 조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A그룹은 곧바로 위험에 빠졌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지연되고 투자한 기업에 부실이 발생했다. 사업과 기업을 살리기 위한 자금이 다시 투입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A그룹의 신용도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A그룹은 보유 자산을 내다팔기 시작했는데 IB 시장에서도 생소한 매물이 눈길을 끌었다. 본업과 한참 동떨어진 업종의 기업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A그룹사 스스로 투자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해외 자산도 있었다. 일부 자산의 인수가는 지나치게 높았다. 결국, 전문경영인은 횡령·배임혐의로 구속되고 A그룹은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야 했다.


최근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영업자,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휘청대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유 자산이 시장에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또, 정부가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앞세워 두산그룹,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저비용 항공사(LCC) 살리기에 나서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자산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구조조정 대상인 B그룹 소유 부동산인데 개발 가능성이 낮은데다 장부가가 시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주변 부동산 시세가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매입 당시 어떤 이유에서인지 상당히 비싸게 주고 사들인 셈이다. 최근 시가에 인수하려는 곳에 나타났지만 B그룹은 부동산을 팔지 못했다. 자칫 배임이슈에 걸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C기업이 계열사 소유 토지를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당시 C기업 대표가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이번 B그룹의 부동산은 매입 이유와 금액까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명동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명동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자산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B그룹이 왜 보전산지 지역의 부동산 매입했는지, 그것도 상당히 비싼 가격에 매입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비자금설, 담보로 잡은 물건이라는 설 등 여러 소문이 나오는데,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간혹 시장에 특이한 매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최근 국가 산업 전체가 구조조정 태풍에 진입한 만큼 기업이나 해당 기업의 오너의 과거가 드러나는 매물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어음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에서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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