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정규직 부담 줄이는 증권업계
1분기 정규직↓·비정규직↑···삼성證 인력충원 절반이상 계약직 채용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4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증권업계가 인건비 축소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이 큰 정규직 직원 수를 줄이는 대신 기간제 인력을 늘려 고정적인 비용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을 제외한 자기자본 상위 19개 증권사들의 1분기 판매 관리비는 총 1조7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1조9489억원보다 8.45%(1646억원)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들은 특히 판매 관리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직원 급여를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다.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총 급여액은 8903억원이다. 직전 분기(9988억원)와 비교하면 10.9% 줄었다. 판매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51.2%에서 1분기 49.9%로 1.3%p 떨어졌다.


인건비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력 인력은 소폭 늘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총 임직원 수는 3만1858명으로 직전 분기(3만1847명)보다 증가했다. 임직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1분기 총 직원 수는 2549명으로 전 분기(2418명)와 비교하면 131명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말 1811명에서 1845명으로 34명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임직원 수가 늘어났음에도 급여로 나가는 비용이 줄어든 것은 정규직원 수를 줄인 덕분으로 보인다. 19개 증권사의 1분기 정규직원은 2만3487명으로 전 분기(2만3744명)보다 257명 감소했다. 반면 계약직원은 7602명으로 전 분기(7392명) 대비 210명 늘어났다.


계약직원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 역시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계약직원은 280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 355명으로 75명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87명에서 543명으로, 메리츠증권은 856명에서 911명으로 각각 56명, 55명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723명에서 772명으로 계약직원이 49명 증가했고 하나금융투자도 823명에서 863명으로 40명 증가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인 NH투자증권도 1분기 계약직원 수는 직전분기보다 10명 늘어난 679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초대형 IB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계약직원 수가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계약직원 수는 610명으로 직전 분기(639명)보다 29명 줄었다. 같은 기간 KB증권도 656명에서 630명으로 26명 줄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직원 수의 감소폭이 컸다. 정규직원은 3499명에서 3449명으로 1.43% 줄었지만 비정규직은 4.5% 감소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이 전체적 직원 감소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각 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70.2%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사업부문별 성과가 부진했던 일부 부서의 인력 감소나 재배치도 눈에 띄며 각 사별로 사업구조 재편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인력 이동이나 계약직 직원 확대 등은 대부분 기업금융(IB)이나 자산관리(WM) 부문의 영업과 관련한 인력에 집중됐다"며 "일부 부진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과정에서 인력 변동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해당 부문의 경우 성과를 낸 만큼 급여를 가져가는 성과급 구조가 적용되는 만큼 정규직보다 계약직이 선호된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성과를 독려할 수 있고 고정비 절감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계약직 인력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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