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회사채 '전량 미매각'에 금융비용 상승
2년물 3.6%·3년물 3.9% 이자율…산업은행 등 인수단 전량 떠안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1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최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A급 한화건설도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수요예측 미달에 이어 올해는 수요예측에 단 한곳의 기관이 참여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외면 받았다. 신용등급 스플릿이 해소되며 온전한 A급으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오히려 금융비용만 더 높아지는 부담을 지게 됐다.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거나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 역시 1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전량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을 맡은 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는 이번 미매각 물량을 인수한다. 산업은행이 총 40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다른 증권사가 나눠가져간다. 이들이 받은 인수수수료는 20bp에 불과하다. 해당 물량은 증권사가 인수한 뒤 셀다운(sell down·재판매)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금융비용이 상승하게 됐다. 회사채 이자율은 2년물이 3.60%, 3년물이 3.90%로 밴드 최상단에 확정됐다. 올해 2월 발행한 3년물 금리 3.208%보다 높은 금리다.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보다도 높다. 지난해 9월 발행한 2년물 회사채 금리는 3.068%, 3년물은 3.379%였다.


당시 신용등급은 지금보다 낮았다. 등급 스플릿 상태로 국내 신평사 3곳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도 A-를 받았지만 나머지 신평사는 BBB+(긍정적)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역시 등급을 한 노치 상향하면서 등급 스플릿이 해소됐다. 2015년 이후 다시 A급으로 발행시장에 나왔지만 오히려 금리가 상승하며 한화건설의 부담은 커졌다.


한화건설은 지난해에도 수요예측 미매각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 9월 수요예측에서도 A급 이하 크레딧물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면서 3년물 450억원 모집에 36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차환에 쓰인다. 한화건설은 2016년에 발행한 공모 교환사채(EB) 전환에 실패하고 오는 6월 376억원의 풋옵션 행사 금액에 대응해야 한다. 오는 9월에도 850억원의 공모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조달한 자금에 비해 상환 규모가 커 한화건설은 추가 자금 조달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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