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주채무계열 편입·회사채 미달 '이중고'
채권·주식시장서 인기 시들…모멘티브 역효과 났나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KCC가 모멘티브 인수 역효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입금 확대로 주채무계열에 편입되는가 하면, 400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던 회사채 발행에 900억원의 주문 물량이 들어오는 등 금융시장에서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CC는 금융권에서 조달한 돈이 1조6902억원을 넘겨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주채무계열이 되면 같은 기업군으로 묶여 있는 계열사나 관계사끼리 서로 보증을 서주면서 차입을 할 수 없고, 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 받아 그 결과에 따라 필요 시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및 자구계획 이행 등 신용위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차입금 확대는 KCC가 핵심 원인이었다. KCC의 총차입금(연결)은 2019년 2조5095억원에서 2020년 5조42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글로벌 3위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 인수에 참여한 영향이 컸다. KCC는 실질적으로 모멘티브를 지배하고 있는 MOM홀딩스컴퍼니 지분 45.5%를 6358억원에 취득했으며, 컨소시엄이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16억7800만달러(약 2조700억원)의 절반인 8억3900만달러(약 1조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KCC에 대한 금융시장의 인기도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KCC는 만기 도래하는 채무 상환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서 흥행한다면 발행 규모를 4000억원까지 늘려, 오는 8~9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제62-1(200억원), 62-2(300억원), 63(400억원),64(1100억원)회 상환을 위해 2000억원, 기업어음 인수약정 및 기업어음을 상환을 위해 200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26일 기준 KCC가 한달 내 갚아야 하는 CP와 단기사채는 2700억원이다. 3개월 안에 갚아야 하는 CP와 단기사채는 678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존 목표 금액인 150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900억원의 주문 물량이 들어왔다. 4000억원은 커녕 1500억원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마련한 차입금 상환 계획에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됐다.



이를 두고 모멘티브 인수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CC는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자재 등의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모멘티브 인수전에 참여했다. 매출 규모 확대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는 듯 했지만, 수익성에서는 별 효과를 보지 못 했다. 모멘티브 매출 반영으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KCC의 실리콘 부문 매출액은 70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배 이상 증가했다. 10%에 불과했던 실리콘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으로 확대됐다. 


다만 모멘티브가 영업이익에서는 적자를 내면서 KCC의 실리콘 부문(기존 사업 실적+모멘티브 사업 실적) 영업이익률은 0.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는 모멘티브의 2분기 이후의 실적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으로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말에서 2019년 초 3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이달 15만원대까지 하락한 점을 보면, 이 같은 상황들이 시장가치에도 반영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모멘티브 인수 전까지 유가증권시장 100위 기업(시가총액 기준) 안에 들었던 KCC가 연이은 주가 하락에 137위(26일 종가 기준)로 100위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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