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맏형의 고민'
삼성운용에 계속 돈 맡겨야 하나
③금감원, 자금위탁 관련 경영유의조치 내려···채권 매각 통한 투자수익도 '제동'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생명이 해결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회복은 요원하다. 게다가 다음 달 시작될 21대 국회는 삼성생명에게 삼성전자 지분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할 전망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적립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자산 300조원 이상의 리딩 보험사로서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되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팍스넷뉴스는 삼성생명의 이 같은 상황을 점검하고 생보업계의 맏형의 행보를 예상해본다.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삼성생명이 하반기 자산운용 시스템 개선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삼성생명에 위탁운용사 선정방식이나 운용방식을 합리화하라는 경영유의조치를 내린데다, 올해 하반기에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테마검사를 통해 고금리 우량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운용이익을 제고하는 행태를 지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8월까지 위탁운용사 선정방식 개선안 내놔야

삼성생명은 오는 8월까지 자산운용 관련 위탁운용사 선정기준 및 변액보험으로 투자되는 펀드의 운용성과를 확인하는 절차 등 내부 제도 개편을 담아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감원으로부터 이같은 자산운용 관련 경영유의조치를 받았다. 조치를 받은 후 3개월 이내 개선책을 금감원에게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운용사에게 몰아주는 형식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며 “낮은 성과를 낸 운용사를 배제하고 수익률 좋은 다른 운용사들을 선별하는 등 합리적인 기준을 내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성과가 좋지 않음에도 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상당액을 그대로 맡겨왔다. 변액보험에 투자되는 펀드도 마찬가지였다. 일반계정 뿐만 아니라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특별계정에서도 성과가 낮은 삼성자산운용으로 몰아준 것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계열사 몰아주기’ 형태에 제동을 걸었다. 앞으로 합리적인 기준을 갖고 삼성자산운용의 성과가 낮다면 투자금을 회수해 다른 좋은 운용사에게 맡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앞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투자자금을 회수하거나 성과 좋은 운용사를 선택해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이같은 자산운용 개편을 추진하면 자산운용업계도 삼성생명의 자산을 위탁받기 위한 경쟁을 벌어질 전망이다.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이 운용되는 특별계정도 개별 위탁펀드의 운용현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위탁운용사별 운용계획 및 운용 성과를 평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는 물론, 변액보험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과 운용성과도 비교분석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의 재무상황도 무시못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수익률도 좋지만 자산운용사의 재무안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자산의 부채속성 및 운용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삼성자산운용에 자산운용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 “채권 매각으로 투자수익 얻지 마라”


금감원은 하반기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에 대한 테마검사를 진행,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편법이나 무리한 투자 등이 있는지 살피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보험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도 기존 30%에서 50%로 늘어나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지지 않도록 살피겠다는 것이다.


올해 테마검사의 또 한 가지 목적은 보험사들이 채권 매각으로 투자영업이익을 포장한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우량 채권을 매각하면 단기 투자수익은 제고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수익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삼성생명도 지난 1분기 채권 매각 등을 통해 실적을 겨우 방어했다. 채권과 부동산 3950억원 어치를 팔아 변액보증손실을 겨우 메웠다. 지난해에도 매도가능증권 규모를 19조원이나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매도가능증권은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손익에 그대로 반영된다.


삼성생명의 이같은 자산운용 방식은 금감원의 지적을 피해가기 어렵다. 특히 삼성생명은 금감원의 테마검사 전까지 경영유의조치를 받은 자산운용시스템 개편을 시도하고 채권 매각 등 일회성 운용을 줄여야 한다. 자산운용 관련 경영유의조치 받은 상황에서 자산운용 테마검사까지 받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감원의 권고대로 자산운용 개선책을 제시하고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며 “하반기 자산운용 시스템 개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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