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돌아보기
시장 침체에 자취 감춘 ICO
①2018년 9조원 이상 모금...현재 성공사례 찾기 힘들어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0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었을 당시 빗썸과 업비트 등 가상자산 거래소 외에도 크게 수혜를 본 업체들이 있다. 가상자산을 직접 발행하고 상장 전에 판매해 투자를 받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진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해외 어느 나라보다도 높아 평균 시세보다 높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까지 나타났던 우리나라는 여러 프로젝트가 ICO에 뛰어들었다. 팍스넷뉴스는 2017년부터 2018년초까지 ICO를 진행해 많은 투자금을 모았던 국내 주요 프로젝트의 성과와 현황을 살펴봤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한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ICO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급감하고 있다. 다만 2017년부터 2018년까지 ICO를 통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국내 주요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긍정적이라 평가할만 하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ICO 투자금을 모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이오스(EOS)로 2018년 총 40억달러(4조 5040억원)를 기록했다. 당시 이오스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많은 프로젝트가 ICO에 뛰어들었다. 


ICO 평가업체 ICO벤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 세계 ICO 프로젝트 수는 총 5247개다. ICO를 통해 조달된 자금만 약 261억달러(31조 590억)에 달한다. 특히 2018년 1월 당시 160건 이상 진행됐고 5월까지는 매달 100건 이상의 ICO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가상자산의 시세가 떨어지기 시작한 2018년 중반부터 ICO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는 점차 줄었으며 2019년부터는 월별 10건 이하로 급감했다. 2020년 5월 현재 진행 중인 ICO는 7건이며, 예정인 ICO는 약 30개다. 



ICO를 통해 모금된 금액도 크게 줄었다. ICO 분석 기업인 ICO레이팅(ICOrating)에 따르면 2018년 초 약 14개에 이르는 프로젝트가 ICO를 통해 5000만달러(한화 약 617억원) 이상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그 외에도 수십개의 ICO 프로젝트가 1000만달러(한화 약 123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ICO를 진행한 모든 프로젝트가 모금한 총 액수는 약 76억달러(한화 약 9조 3800억원)에 달한다. 반면 2019년에는 5000만달러 이상 모금된 ICO는 콘텐토스(Contentos) 한 개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ICO 모금 액수도 모두 1000만달러 이하를 기록했다. 2020년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9년보다 시장이 더욱 위축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ICO가 금지돼있기 때문에 ICO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재단은 싱가포르와 스위스 등 해외에 법인을 두고있으며, 실제 사업과 개발은 국내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지금은 이마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ICO 목록에 국내 프로젝트는 없다. 사실상 국내에서 ICO는 사라진 셈이다.


앞서 ICO를 통해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보스코인(BOS), 에이치닥(HDAC), 메디블록(MEDI), 아이콘(ICX), 하이콘(HYC), 모스랜드(MOC), 코스모체인(COSM) 등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CO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이뤄진다. 2017년 말과 비교해 가상자산 시세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비교적 많은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 덕에 사업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다. 


ICO 시장이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국내 주요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게는 여전히 좋은 자금 확보 수단이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사기성 프로젝트나 사업능력이 부족한 업체가 많아 투자자의 실망이 컸다"라며 "2018년과 같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사업 로드맵과 수익모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 역시 "2017년 가상자산 시장이 갑작스레 성장하면서 불법 다단계 조직과 투기꾼이 모여들어 정부가 ICO를 금지하면서 시장이 침체됐다"라며 "정부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전통시장에서 투자 유치를 하기 어려운 스타트업 입장에서 ICO가 사라진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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