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보험사, 이익 방어용 채권 내다판다
채권시장 일시적 물량 부담 우려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보험사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자산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기준금리의 인하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다시 떨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역마진이 확대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생보사들은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를 방어할 처지에 놓였다. 2분기에도 채권 매각 규모를 더 늘릴 전망이어서 일시적으로 시장에 물량 부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1분기 실적을 채권 매각으로 방어했다.


삼성생명은 채권과 부동산을 매각해 이차손과 변액보증손실의 증가폭을 줄여 실적 방어에 나섰다. 채권과 부동산을 3950억원 어치 팔아 손실을 메운 것이다. 이 중 채권만 223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생명의 2분기 채권 매각 물량은 1분기 못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3~4월인데다 계속되는 여파로 보험영업익이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적과 자산운용수익률을 방어하려면 채권 매각이 불가피한 것.


한화생명은 해외 단기채는 지난해 3분기(11%)부터 지난해 4분기 10%, 올 1분기에는 9%로 줄였다. 외화채권 매각으로 1분기 실적을 방어했지만 2분기에는 국내 채권 매각의 가능성도 있다. 여타 손보사들도 채권 매각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방어했다.


이같은 생보사들의 채권 매각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이 지난 27일 발표한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사의 투자영업익이 지난 2018년 1분기 7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조2000억원으로 2년새 무려 2조3000억원 늘어났다. 금융자산처분이익은 2년새 1조원이나 늘었다.


계속되는 금리인하로 자산운용수익률이 3%까지 낮아지고, 역마진이 확대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유 채권까지 매각하게 된 것이다. 보험사는 자산운용을 통해 보험 부채의 금리 부담을 만회해야 한다. 보험 부채는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다.


올해 보험업계의 금리 역마진 부담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6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처럼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유 자산 대부분이 채권으로 구성된 보험사들로서는 금리가 낮은 채권에 투자해서는 이같은 역마진을 해소할 수 없다. 보험영업익 회복도 요원한 상황이라서 일단 보유 채권이라도 매각해서 단기적 투자수익이라도 건져 이같은 역마진을 메워야 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장기적인 보험부채를 대응할 장기 자산을 잃게 되는 것이라서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가 심화될 우려도 발생한다.


금감원도 이같은 우려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에 대한 테마검사로 이같은 행태에 경고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2분기도 실적 방어를 위해 채권 매각을 늘릴 것”이라며 “채권 물량이 일시적으로 부담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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