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업 매각 한국콜마, 향후 행보는?
HK이노엔 중요성 높아질 듯…“차입금 상환+신사업 개발”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3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콜마가 제약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그러나 제약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고, 자회사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을 통해 지속할 가능성이예정이다.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자회사인 콜마파마, 그리고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콜마의 사업 중 제약 부문에 관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콜마파마가 약 1762억원,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문 약 3363억원으로 총 5125억원 가량이다. 


두 회사는 한국콜마홀딩스의 대표적인 의약품위탁생산(CMO) 전문 기업이었다. 한국콜마는 지난 1990년 설립돼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 기업으로 초기 성장했다. 지난 2002년 제약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2년엔 보람제약이 뉴젝스와 합병한 비알엔사이언스가 회생 절차에 돌입하자 220억원에 인수, 콜마파마로 이름을 바꾼 뒤 운영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콜마 제약부분 및 콜마파마 매각 추진이 흘러나왔다. 한국콜마는 두 차례 조회공시 요구에 답변을 하면서 매각 추진설을 딱히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장이 끝나고 매각 합의를 발표하게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한 콜마파마의 경우는 8년 사이 몸값이 8배 상승했다. 차입금 상환 및 사업구조 재편, 양도기업의 CMO 경쟁력 증진 등을 위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는 게 한국콜마 측 설명이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017년 말 2조9378억원(연결기준)이던 부채가 HK이노엔 인수금융 등에 따라 2년 뒤인 지난해 말 4조4850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자회사 한국콜마의 부채가 2017년 말 335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524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번 매각은 당장의 차입금 상환은 물론, 신용등급 저하 등에 대비하기 위한 시그널로 간주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구조 재편을 모색하던 차에 (양도기업의)CMO 사업을 글로벌 개념으로 키울 수 있는 좋은 제안이 들어와 수용하게 됐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콜마홀딩스 산하 제약사업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차입금 상환 외에 이번 매각대금은 신규사업 개발 등 향후 발전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기업들이 CMO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현실 속에서 한국콜마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4월 CJ헬스케어를 자회사 CKM 통해 인수한 뒤, 지난 2월 HK이노엔으로 법인명을 바꿨다.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을 비롯한 전문의약품부터 원료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숙취해소음료로 유명한 컨디션 등 음료까지 제품군을 다양하게 망라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한국콜마 측의 헬스케어 사업은 당분간 HK이노엔에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한국콜마가 제약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한국콜마에 대해 코로나19 영향력에서 벗어날 경우 화장품 사업에서의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을 예측하면서 "제약 부문 매각에 따른 차입금 축소, HK이노엔 상장 등에 의한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9940억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이 145%에 달했다"며 "이번 제약 사업 양도로 순차입금 3000억원 이상, 130억~150억원 금융비용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