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SK바이오랜드 인수 타이밍 ‘최적’
HCN, 보유현금·단기자산 4000억원 이상...그룹사 자금부담 덜어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방송통신부문 매각과 맞물려 화장품원료 제조사 SK바이오랜드 인수에 뛰어들었다. 사양길을 걷고 있는 케이블방송을 덜어내고 신성장동력인 화장품사업을 단숨에 키우겠다는 의도다.


재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일련의 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룹 주력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이 나서지 않고도 SK바이오랜드 인수가 수월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HCN의 케이블방송 매각가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까닭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덕에 여유롭게 SK바이오랜드 지분인수를 추진함과 동시에 케이블방송 매각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8일 거래소가 요구한 현대백화점그룹의 SK바이오랜드 인수여부에 대한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현대HCN은 “당사는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위해 SKC와 논의 중”이라며 “현재까지 인수여부 및 그 조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는 없다”고 답변공시를 내놨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HCN이 SKC가 보유 중인 SK바이오랜드 지분 29.7%를 전량 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특수관계자가 쥐고 있는 SK바이오랜드 지분은 30% 수준으로 현대HCN은 SKC의 보유지분만 확보하면 단숨에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28일 종가 기준 SK바이오랜드의 시가총액은 5333억원이며 SKC의 보유지분가치는 1580억원 가량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도 현대HCN이 인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액수다. 현대HCN은 지난 3월말 기준 650억원의 현찰을 들고 있으며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투자자산을 3549억원 보유 중이다. 현금성자산만 4200억원이다.


현대HCN 방송통신부문 매각이 완료되면 이곳의 보유 현금규모는 더 확대된다. 현대HCN은 이통 3사에게 매각될 방송통신부문(현대HCN)과 존속법인 현대퓨처넷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현대퓨처넷이 현대HCN의 매각주체가 되는 것이다. 매각이 완료된 이후 현대퓨처넷이 보유할 현금성자산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현대HCN 방송통신부문을 분할매각한다고 발표할 당시 존속법인은 신사업투자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그러한 차원에서 이번 인수건을 바라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전반적으로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는 한편 적잖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M&A가 큰 무리가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인수가 논의 중인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말 한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단기에 대규모 딜을 잇달아 진행한 것은 향후 돈이 될 만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현대HCN은 케이블업체 가운데 가입자당매출(ARPU)가 높아 알짜 회사로 통한다. 하지만 이통사의 IPTV와의 경쟁환경 악화로 실적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대로 화장품사업은 현대백화점그룹 오너일가가 낙점한 새먹거리 사업이다. 화장품시장 자체는 포화상태지만 백화점, 홈쇼핑 등 보유 그룹이 보유한 유통채널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사 한섬은 지난 11일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HCN이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할 시에는 화장품원료부터 제조까지 그룹 내에서 이뤄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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