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USA 언제쯤 숨통 틜까?
연속 적자·관리 잡음…하림그룹, 코로나19 이후 회복 기대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하림그룹의 미국 자회사 하림USA(HARIM USA, LTD.)가 수년째 시름에 잠겨 있다. 폐수오염 벌금 부과 등으로 현지 관리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육계가격 하락으로 인한 적자가 반복돼 계열사에 연신 손을 벌리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는 코로나19란 갑작스런 악재까지 닥치면서 경영정상화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하림그룹은 2011년 미국 육계가공 업체인 알렌패밀리푸드(현 알렌하림푸드)가 운영하던 본사 건물, 부화장 2개, 도계가공공장 2개, 사료공장 2개, 렌더링 공장 1개, 토지 400여만평 등을 4800만달러(한화 약 590억원)을 인수했다. 이와 동시에 알렌하림푸드를 관리할 하림USA를 설립, 국내 최초로 미국 육계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에서는 당시 알렌하림푸드가 미국 내 19위 육계가공 업체이긴 하지만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하림그룹이 비싸게 사들였단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하림그룹은 알렌하림푸드의 우수한 부화·도계·가공 능력 및 무항생제 생산기술과 하림의 영업 및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미국 현지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단 목표를 밝히며 장밋빛 청사진 그리기에 분주했다.


하림USA에 대한 하림그룹의 부푼 꿈은 불과 1년여 만에 악몽으로 바꼈다. 알렌하림푸드에 대한 관리부실로 2012년부터 각종 악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수백만 갤런(gallon)의 오염 폐수를 무단으로 버린 것이 미국 환경당국에 적발돼 현지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끝에 2018년 11월 30만달러(한화 약 4억원)를 지불하는 홍역을 치렀다. 또한 올해 2월에는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위생 조건 요구 사항 미준수로 4일간 공장 폐쇄를 당하기도 했다.


문제는 하림USA의 수익성도 하림그룹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하림USA는 설립 이듬해(2012년) 109억원의 순손실 냈으나 2013년 98억원의 수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도 각각 134억원, 5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2016년부터 미국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공급과잉에 따른 육계 가격이 하락한 탓에 같은해 4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2017년 24억원, 2018년과 2019년 각각 383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림USA의 지분을 들고 있는 계열사들(▲하림 33.09% ▲NS쇼핑 18.97% ▲팜스코 18.97% ▲선진 18.97% ▲하림지주 10%)의 자금수혈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하림이 91억원을 출자했고, 작년에도 NS쇼핑과 팜스코 등 일부 계열사가 하림USA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42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하림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던 하림USA 지분을 하림지주가 전량 사들여(지분 43%) 손자회사를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단행했다.


하지만 하림그룹의 이 같은 노력에도 올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발목이 잡혔다. 4월의 경우 노동자들의 재택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육계 생산이 어려워진 탓에 알렌하림푸드만 해도 200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 했다. 또한 5월초  6500명 이상의 미국 육가공업체 노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30여명이 사망하면서 알렌하림푸드 역시 최소 인력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림그룹도 하림USA의 경영정상화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갑작스런 회복 시기가 늦어지는 것일뿐,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정상화될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설비 투자가 모두 끝났고 올해는 코로나19 변수만 끝나면 육계 가격 전망도 좋은 상황이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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