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삼성-대우 갈등, 결국 총회서 ‘폭발’
총회 내내 지속된 카페 대절 등 OS동원 의혹…향후 갈등 봉합 과제
이 기사는 2020년 05월 30일 19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반포주공아파트1단지 3주택단지(반포3주구) 수주전의 팽팽한 긴장이 결국 30일 열린 총회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은 외부용역 운영요원(OS)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총회 현장에서도 같은 행태를 보이며 지탄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수주전이 이뤄지는 동안 주택 홍보관과 단지 전역에 OS를 투입해 조합원 개별 접촉을 지속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반포3주구를 ‘클린수주 시범사업 1호’로 지정하면서 위반 행위로 규정한 행위다. 수주전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이를 어길 시 수주전에서 철수하기로 서약했지만 실제로 지켜졌는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조합원의 반응이다.


반포3주구 조합원들이 서로를 외부용역 운영요원(OS)로 의심하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OS동원 지나치다” vs “삼성물산 독소조항 33개”


이날 총회가 열리는 동안 총회장이었던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 밖에선 크고 작은 소란이 계속됐다. 한 조합원은 “대우건설이 전세 버스를 통해 조합원을 대거 태워왔고, 총회 현장에선 카페를 대절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조합원을 데려가 차를 대접하며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코엑스 지하1층 '카페 ***'에선 현장 경비요원과 대우건설, 삼성물산측 직원, 조합원 등이 뒤엉켜 실랑이를 빚었다. 소란이 거세지자 해당 매장과 타 매장 직원 역시 고성을 지르며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총회장 입구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총회 입장이 지연된 데 불만을 품은 조합원이 “이곳에 간첩이 사는 것도 아닌데 주민등록증 말고 요구하는 것이 왜 이렇게 많냐”며 고성을 지르는 등 곤두선 신경을 내보였다.


삼성물산 지지의사를 밝힌 반포3주구 40년 보유자 조합원 A씨는 “갈등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서울시에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대우건설이 서울시 기준안에 따르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OS를 이용해 수주전을 과열하게 만든 것은 대우건설의 책임”이라며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OS로 조합원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경험이 있는데, 대우건설이 좋지 않은 기억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 수주전에서 겪은 설욕을 보상받고자 무리수를 펼쳤다”며 "대우건설이 제안한 내용은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어렵다. 신반포15차 수주가 엎어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HDC현산에게 당한 경험이 있는데다 사업비도 고정돼 있는 상황에서 더욱 좋은 조건을 내민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면서도 "대우건설은 코로나19로 삼엄한 어제까지 자택에 찾아올 정도로 흑색선전이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건설 지지의사를 밝힌 조합원 B씨는 “나는 대우건설파(派)라기보단 ‘내집파’”라며 “조합이 제시한 계획안에 부합한 제안서를 내민 쪽은 대우건설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제안서는 이주비 부담, 사업비 대출 보증 등의 영역에서 조합 측에 불리한 조항이 33개에 이른다"며 "더구나 외부 스타조합장과 결탁해 내부 선동을 한 것도 대우건설을 지지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OS가 과도했다는 비판과 달리 "삼성물산은 너무 조합원에게 신경을 안 쓰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강남 추가 수주 노릴 것”


수주전 표결 결과 삼성물산이 승리하자 표결에 참여한 약 1200명의 조합원들이 총회장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삼성물산 임직원과 삼성물산에 투표한 조합원들은 총회장 서쪽 출구에 모여 총회 종료 후 약 20분 간 ‘래미안’을 연호했다.


반면 대우건설 임직원은 총회가 끝나자마자 썰물 빠지듯이 철수했다. 대우건설에 투표한 한 조합원은 “69표차는 너무 아까운 결과”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자금이 걱정된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다만 대우건설을 지지한 조합원이 절반에 육박하는 만큼 향후 갈등 봉합 국면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물산을 지지한 조합원은 “한 시름 덜었다. 래미안을 적용하면서 최소 3억원을 벌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우건설을 지지했던 조합원이 아직도 많은데다 HDC현산이 손해배상 소송을 거는 등 난항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반포동에 공급한 래미안 퍼스티지 외에 올해 신반포15차 주택재건축사업, 반포3주구 주택재건축사업을 추가하면서 반포 지역을 석권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물산이 압도적인 승리를 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수주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고 결국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며 “삼성물산 입장에선 주택사업 복귀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고 조만간 강남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현장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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