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매각 철회하나…산은, '컨틴전시 플랜' 준비?
실적·재무여건 갈수록 악화…협상 난항에 대응책 마련 움직임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불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간 마찰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1분기 실적과 재무여건 악화가 심화되면서 인수자 측 부담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불발 가능성을 대비한 산업은행의 비상계획수립 움직임도 포착되며 인수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1일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관련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4000억원 ▲회사채(공모) 3000억원 ▲보유현금 5000억원 ▲기타 차입(인수금융) 8000억원 등 약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난 4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매듭짓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7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납입일정을 연기했고, 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포기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대됐다. 


양측은 러시아의 기업결합심사가 남았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황 악화 속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과 재무여건이 크게 악화하면서 인수 불발에 대한 불안감은 다시 증폭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영업적자폭이 1963억원 확대됐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부담 속 당기순손실은 5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3억원)보다 4647억원 확대됐다. 매출도 1조4385억원에서 1조1295억원으로 3090억원 줄었다.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부채는 지난해 말 약 11조38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11조9700억원으로 약 6000억원 증가했고, 자본은 약 6340억원에서 약 71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794.6%에서 1만6859.1%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간 브랜드 상표사용계약 연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자극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계약 연장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에 통보했다는 입장이지만, HDC현대산업개발 내부에서는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침을 밝히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실상 ‘원점 재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항공업황의 개선시점이 불명확한 가운데 지속되는 실적부진과 재무여건의 악화는 인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자리할 뿐이기 때문이다. 


매각협상에 난항이 계속되자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불발에 대비한 대책 수립에 나서는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을 말한다. 산업은행은 그 일환으로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일본항공(JAL)의 기업회생절차 사례를 집중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당시 매각 측 법률자문을 맡았던 곳이다.


일본항공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 지난 2010년 일본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약 13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정부의 금융채무 5215억엔(약 6조원) 탕감 등에 더해 인력구조조정까지 더해지며 일본항공은 1년여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산업은행과 법무법인 세종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본항공의 기업회생절차 사례분석을 통한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한 적이 없다”라며 “러시아 기업결합심사가 남은 만큼 그 이후에 진척상황을 지켜봐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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