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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혜안' 롯데지주 자사주 평가액↑···임원들 '호호'
최보람 기자
2020.06.02 08:17:59
신 회장 평가차익 6.5억원, 작년 연봉의 1/3 수준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임원들이 지난 3월 이후 자사주 매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주가가 급락하자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지주사 임원들이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 차원에서 급여의 10%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투자했고, 저점(2만50원) 대비 두 달 새 주가가 73.6%급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지주 임원 29명이 지난 3~5월 중 사들인 자사주 5만7407주의 1일 종가기준 평가액은 19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입한 총액(12억2600만원) 대비 63% 늘어난 금액이다.


신 회장과 롯데지주 임원들은 지난 3월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신 회장부터 책임경영을 외치며 9억9800만원을 들여 롯데지주 주식 4만7400주(9억9800만원)을 사들였고 송용덕 부회장(1400주), 윤종민 경영전략실 사장(1000주),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 사장(1000주) 등 전 임원도 월급의 일정부분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


롯데지주 임원들이 자사주 쇼핑에 나선 것은 주가 폭락으로 인한 고육지책격 성격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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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주가는 지난해 4월만 해도 주당 5만원을 호가했으나 5월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올해 2월 말 2만9050원까지 낮아졌다. 그룹의 양대 축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3.7%, 28.3% 줄어들며 부진했던 게 롯데지주의 주가가 하락한 배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중고를 겪게 됐고, 롯데지주의 주가가 추가하락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신 회장을 포함한 임원 29명 전원은 3월 중순 주가부양 및 책임경영 차원에서 일제히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에 나서게 됐던 것이다.


임원들의 자사주 쇼핑은 현재까진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이들이 주식의 평가이익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1%)을 2배 가량 상회하고 있어서다. 임원들로서는 롯데지주의 주가 상승이 더 반가울 만한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했다. 이들은 여기에 월급의 10%를 추가로 자사주 매입에 썼다. 사실상 급여 30%를 반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었던 까닭이다.


개인별 평가이익을 보면 신 회장이 6억52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회사에서 받은 연봉 20억7200만원의 1/3 가량이다. 신 회장 다음으로는 송용덕 부회장(1600만원), 윤종민 사장(1500만원) 오성엽 사장(1200만원)순으로 평가이익이 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롯데지주 임원 모두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진 않았단 점이다. 지난 3월에는 롯데지주 임원 29명이 모두 자사주를 샀지만 4월과 5월 추가 매입한 이는 각각 13명, 5명으로 줄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3월 이후 롯데지주 주가가 반등한 것과 함께 임원들 간 ‘눈치게임’을 벌인 것 아녔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5월에는 3월과 달리 자사주 매입여부를 개인의 자율에 맡겼던 까닭이다.


3월부터 5월까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은 김현옥 준법경영1팀 전무, 이종현 CSV팀 전무, 백광현 경영전략1팀 상무, 배극소 경영개선2팀 상무보, 권오승 인재육성팀 상무보 등 5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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