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인건비까지 줄였는데 실적은 뒷걸음질
1분기 광고비만 85억원 투입…매출원가 상승 억제 실패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5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안마의자 렌탈업체 바디프랜드의 수익성이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안마의자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원가가 높아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이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바디프랜드는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난 116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전년 대비 7~8%를 기록해 오던 바디프랜드의 매출 성장세는 올 들어 완연히 둔화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코로나 19' 확산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가 부진했던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1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이익 126억원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1%과 비교했을 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맞춘 수준이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이하 판관비)가 동시에 늘어났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0.1% 늘어난 510억원을 매출원가로 지출했다. 판관비는 8.8% 늘어난 638억원을 썼다.


바디프랜드는 구체적인 매출원가 항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원재료비와 ▲종업원 급여·복리후생비 일부 ▲감가상각비·사용권재산상각비 일부 등이 매출원가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단 인건비에 해당하는 종업원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직전 분기보다 비용 통제 대상에 인건비가 포함됐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반면 원재료비는 전분기보다 17.8%가 늘어났다.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감가상각비도 10억원 가까이(약 34.1%) 늘어났다.


판관비에서는 광고선전비의 증가폭이 두드려졌다. 지난해 4분기에 62억원이던 바디프랜드의 광고선전비는 올 1분기 85억원으로 36.7%나 증가했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말부터 지상파 텔레비전과 종합편성채널, 일간지, 잡지와 같은 전통 매체들은 물론 포털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상당한 규모의 광고 물량을 쏟아붓고 있다. 광고는 안마의자뿐 아니라 매트리스 등 라텍스 제품, 정수기 등 모든 제품군을 망라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섭외화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모델로 등장하는 W정수기 CF 영상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오던 판매수수료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157억원이던 판매수수료는 올 1분기 19.6% 늘어난 188억원에 달했다. 판매수수료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렌탈 또는 리스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는 바디프랜드의 영업 특성상 불가피한 지출로 여겨진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수수료와 같은 일종의 판촉비는 중장기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비용의 성격을 띤다. 바디프랜드는 렌탈이나 리스로 판매한 제품 대금을 길게는 4~5년에 걸쳐 나눠 매출로 인식한다. 이같은 영업 구조를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집행한 판촉비의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 데는 수개월~수년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판촉비를 늘렸는데도 실적에 과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불필요한 지출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바디프랜드의 제품 판매가 늘어나거나 판매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자체는 재무제표상으로도 나타난다. 재무상태표 상의 매출채권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바디프랜드의 1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 규모는 4186억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분기의 4103억원보다 2% 늘어났다. 이 가운데 1년 이내에 회수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은 매출채권은 1842억원, 회수에 1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매출채권은 234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렇다고 해서 매출채권의 증가 폭이 드라마틱한 성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2018년의 경우 바디프랜드의 매출채권은 장기와 단기를 포함해 16.4%(2663억원→3101억원)나 증가했다. 2019년에는 장기·단기를 합해 23.3%(3327억원→4103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올해의 경우 1분기와 비슷한 추세를 유지한다면 두자리 수 증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 부부가 모델로 등장하는 바디프랜드의 라텍스 브랜드 라클라우드 TV CF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PE투자기업 리뷰 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