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中 CICC 투자유치 '실패'
당초 200억원 목표액 중 60억 유치 그쳐..조건도 나빠져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대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대규모 투자가 무산됐다. 중고나라는 그동안 CICC로부터 투자 유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내 투자자 유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지난해 추진했던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실패했다. CICC가 중고나라 투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투자 규모는 당초 목표액의 1/3 수준에도 못미쳤다. 작년 12월 6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중고나라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CICC 측의 자금 50억원과 국내 금융사들로부터 1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추진, 물류센터 고도화, 판매자 지원 강화 등을 통해 B2B(기업과 기업 간거래) 사업부문을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목표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투자금은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납입될 예정이었다. 해당 프로젝트펀드는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합자회사(PEF) 형태로 운용사(GP)를 맡은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자금 모집을 진행해 왔다. 


문제는 중고나라가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CICC가 해당 펀드 출자자로 참여한다는 것을 언론 인터뷰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는 점이다. CICC와는 단순 투자 논의가 있었던 것에 불과했지만 마치 투자가 확정된 것처럼 고의로 과대 포장했다. 


이에 대해 투자를 주도한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신홍 대표는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다"며 "(CICC 투자 참여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고나라는 투자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CICC로부터 투자 논의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투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투자 유치 보도자료가 앞서서 나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결국 중고나라는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프로젝트펀드를 대상으로 60억원어치의 CB를 발행하는 선에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펀드 출자자로는 대규모 투자기관들이 아닌 개인 자산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B의 전환가액이 1만1667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고나라의 기업가치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CB의 만기는 2년으로 설정됐다. 일반적으로 CB 발행 시 만기를 3년에서 5년 정도로 설정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고나라의 자금 조달이 매우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CB 발행 조건에는 2021년까지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일정 부분 기업가치를 감소시키는 전환가조정(리픽싱) 조건이 포함돼 있다. 중고나라가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환가액과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고나라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후발 주자들에 밀리면서 사업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중고나라가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CB 인수자들의 조기상환(풋옵션) 행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고나라는 2015년과 2018년 유안타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NHN페이코, JB우리캐피탈,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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