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송도개발사업 '잭팟'
IRR 12% 넘는 개발이익 절반 487억, 인천경제청에 지급…개발예정 블록 4개 남아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4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10년이 넘도록 인천시와 옥신각신하며 한때 좌초위기에 놓였던 송도개발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하고 있다. 151층 인천타워 개발 계획을 접고 공동주택 공급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한 뒤, 수백억원의 개발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총 6개의 택지 중 2개 구역의 분양을 완료했고 향후 4개가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발이익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분 99.28%를 보유한 송도랜드마크시티(SLC)는 송도국제도시 6공구 A11블록의 개발이익 분배금 중 50%인 79억5000만원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지급했다. 연내 나머지 금액(79억5000만원)도 추가 납부할 예정이다. 


여기에 A13블록 개발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328억원을 기타충당부채로 계상했다. 즉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지급하는 총액은 487억원인 셈이다.


송도랜드마크시티 계획 도면



SLC는 송도 6, 8공구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회사의 개발이익 중 내부수익률(IRR) 12%를 초과하는 금액의 50%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지급 시기는 블록별로 아파트 입주기간이 끝난 뒤 3개월 안에 분배금액을 확정하고 이후 45일 이내다. 


이는 SLC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지급한 뒤 가져가는 나머지 개발이익도 487억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분배금이 IRR 12%를 초과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개발이익은 이보다 더 커진다.


이게 끝이 아니다. SLC가 보유한 택지는 A8과 A11, A13, A14, A15, A16블록 등 총 6곳이다. 이중 A11블록에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886가구, 2019년 6월 준공), A13블록에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889가구, 2020년 2월 준공)가 입주를 완료했다. 여기서 발생한 이익 중 IRR 12%를 초과한 금액의 50%(487억원)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지급한 것이다. 


SLC는 이달부터 A14블록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가구 수는 1, 2차보다 규모가 큰 1100가구다. A8과 A15, A16까지 분양을 마칠 경우 SLC를 통해 현대건설이 가져가는 개발이익은 수천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2017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SLC는 꾸준히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374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했다. 2017~2019년 매출액 합계는 7083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1656억원, 당기순이익 939억원이다.


송도개발사업은 현대건설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고 있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SLC는 2007년 8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6·8공구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이곳에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를 건설하기로 했다. 계약금액만 1조6000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인천타워 건립은 무산됐고 SLC가 보유한 토지도 228만㎡에서 34만㎡로 대폭 축소했다. 토지 매각금액도 3.3㎡당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 아파트 공급이 가능하도록 용도변경을 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했다.


SLC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모든 합의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11월로 무려 10년이 넘게 걸렸다. 이 과정에서 SLC에 대한 특혜 논란은 지속됐고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 속도에 지친 나머지, SLC에 주주로 참여했던 삼성물산과 미국계 자본인 포트만홀딩스, 국내 기업인 SYM 등이 모두 지분을 팔고 사업을 접었다. 이들이 매각한 지분은 모두 현대건설이 인수했다. 그동안 수많은 외풍을 견디고 뚝심으로 버틴 현대건설이 최종 승자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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