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강자 키움證, 최저수수료 부메랑
수탁수수료 수익 132%↑불구 순익 96%↓…수익구조 개편 시급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1분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늘어난 투심이다. 증시를 지탱한 개인 투자 유입 확대 속에 브로커리지 부문은 주목할만한 호황을 맞고 있다. 다만 업계내 리테일 부문 ‘절대 강자’ 키움증권이 예상밖의 성적표를 받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3억원을 기록중이다. 전년 동기(2026억원) 대비 94.9%나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587억원에서 6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부문별로 보면 투자운용(PI) 본부의 부진이 실적을 끌어 내렸다. 1분기 PI 본부는 무려 11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총 757억원의 이익을 거뒀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홀세일 부문 역시 전년 동기(96억원) 대비 3.9% 하락한 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기업금융(IB) 본부와 리테일 총괄본부에서 PI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최악은 막았다. IB 본부는 전년 동기(147억원) 대비 169.4% 상승한 395억원을, 리테일은 전년 동기(608억원) 대비 69.1% 오른 1028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업계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적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1분기중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입성이 늘면서 리테일 전통 강자인 키움증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키움증권은 1분기중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효과를 톡톡히 봤다. 키움증권의 1분기 전체 주식시장 시장점유율(MS)은 29.5%로 전년 동기(27.1%)보다 증가했다. 개인 주식시장 MS도 18.7%로 같은 기간 2%p 늘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절정에 달했던 3월 전체 주식시장 MS는 30%에 육박하기도 했다. 1분기 일평균 신규계좌 개설수도 급증했다. 8999좌로 전 분기(2497좌)보다 260% 증가했다. 비대면 비중은 93%에 달했다. 


키움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율도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들 중 1위를 차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1226억원으로 전년 동기(529억원) 대비 131.6%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1286억원을 기록했지만 선전을 거뒀던 지난해 1분기 714억원을 거뒀던 만큼 증가세는 80.3%에 그쳤다. 증가한 1286억원을 기록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신(70.2%), NH(64.5%), 한투(64%), 미래에셋(61.5%)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시장점유율과 신규 계좌개선 확대에도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95.8% 감소하며 업계 6번째로 높은 순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키움증권보다 높은 순이익 감소율을 기록한 곳은 한화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KB증권·교보증권 등 모두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곳 뿐이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을 리테일 부문 강자로 이끌던 '최저수수료'라는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효성이 줄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0년 영업을 시작한 키움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을 선보이면서 증권업계에 몰아친 수수료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당시 키움증권은 출범 후 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영업전략과 최저 수수료를 내세워 개인투자자들을 끌어 들였다. 전략적 선택에 힘입어 키움증권은 2005년부터 15년 연속 주식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실적 발표 전부터 키움증권의 선전이 기대됐다”며 “예상 외로 실적이 크게 줄자 리테일 부문의 선전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강점이던 최저 수수료는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어 사실상 중위권에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발생한 오류, 원유 선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오류 등 거래 시스템 신뢰도가 떨어지는 사건이 잦아 투자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만큼 리테일 분야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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