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파' SNK의 고배당 정책, 대주주 지원용?
자본잠식빠진 갈지휘 대표 개인회사 즈이카쿠 몫만 '232억원'
갈지휘 회장|SNK 제공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일본 게임업체 SNK(대표 토야마 코이치, 갈지휘)가 1주당 3332원의 '폭탄배당'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NK의 연간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배당 규모인 탓이다. SNK 측은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실시되는 배당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SNK의 최대주주로 있는 갈지휘 대표에게 혜택을 주려는 게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NK는 전일 1주당 3332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9.8%다. 대상은 SNK의 발행주식총수 2161만8000주에서 자기주식을 제외한 2053만3597주로, 총 684억원 규모다.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첫 배당임에도 높은 배당률을 보이면서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SNK의 배당정책은 금새 논란거리가 됐다. SNK의 실적 대비 높은 배당규모가 책정되면서다.


SNK는 지난 반기(2019년 7월 31일~2020년 1월 31일) 연결기준 매출 34억909만엔(388억원), 영업이익 13억2583만엔(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2018년 7월 31일~2019년 7월 31일)에는 매출 99억1928만엔(1129억원), 영업이익 45억1234만엔(513억원)을 올렸다.


다시 말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봐도 이번 배당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NK 관계자는 "영업이익 규모와는 상관 없이 이익잉여금을 통해 배당금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SNK가 지난 1월말 보유한 이익 잉여금은 별도 기준 80억7700만엔(918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SNK 이사회가 지분 상당부분을 보유한 중국계 최대주주와 2대·3대 주주를 지원하기 위해 고배당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SNK의 최대주주는 중국인 갈지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홍콩 기반 회사 ZUIKAKU(즈이카쿠)다. SNK 전체의 33.16%(698만4700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게임회사 Perfect World Co., Ltd.(퍼펙트월드)가 즈이카쿠 다음으로 18.23%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RONSEN (H.K.) CO., LIMITED (론센)이 11.48%다. 사실상 중국 회사가 SNK 지분의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최대주주 즈이카쿠는 자본잠식에 들어선 상태로 살림이 넉넉치 못하다. 자산총계는 22억3500만원 규모이며 부채는 23억7000억원, 자본은 마이너스 1억3500만원이다. SNK의 이번 배당 정책이 최대주주에게 지원을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최대주주가 이번 배당으로 받아가는 몫은 총 232억원 규모다.


SNK 측은 "이번 배당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로 실현된 자본이득이 커져 높은 분배금이 나온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과 주주환원정책 일환"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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