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프로젝트 상당수가 정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발행에 따른 각종 우려로 블록체인 업체는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오히려 블록체인 업체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민간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의 신규 운영사 10곳을 추가로 모집했다.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기업 중에서는 코드박스, 파운트, 에이비일팔공, 블록오디세이, 헥슬란트, 스트리미, 헤이비트 등이 팁스지원을 받았다.

팁스지원을 받았던 프로젝트의 관계자는 "정부지원을 시작으로 벤처투자나 창업투자회사, 투자펀드 등으로부터 자금유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중기부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대한 비전과 전략, 투자 및 지원 역량을 평가해 운영사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엑셀러레이터 투자 우대분야는 4차 산업혁명 관련 16대 핵심 기술 분야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5G+, 스마트제조, 지능형로봇, 시스템반도체,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스마트시티, 서비스플랫폼, 실감형콘텐츠, 블록체인, 드론, 신재생에너지, 배터리다.

이중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관리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소유자 이력 관리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분산 ID 및 인증 시스템 ▲암호자산 기반 서비스의 보호를 위한 암호키 관리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불법 거래 탐지 시스템 ▲블록체인 서비스 성능 개선을 위한 P2P 네트워크 고속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투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4월 기준 팁스 운영사는 총 53개사로 매회차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가 선정한 혁신금융서비스 4건도 비대면 서비스 관련 기업이 차지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는 ▲SK텔레콤의 디지털 실명확인증표 기반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DGB대구은행의 안면인식기술 활용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모바일로 본인인증하는 KB손해보험의 기업성 보험 온라인 간편가입 서비스 ▲저축은행중앙회의 업계 공동 어플 SB톡톡플러스를 통한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서비스다.

SK텔레콤도 비대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유망기업 발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달 글로벌 파트너 발굴 및 협력 프로그램인 ‘TEAC(TIP Ecosystem Acceleration Center)’를 통해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서비스·인프라 기술, 비대면 솔루션 개발 잠재력을 가진 글로벌 유망기업을 공개 모집한다.

다만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정부 정책 수주와 육성책 지원으로 업계에 평판이 쌓이면 투자유치를 좀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절차나 방식이 까다로워 지원이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