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접수한 래미안, 지방 진출할까
부산 정비시장 거론…강남‧용산‧목동으로 범위 한정할 듯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정비시장 복귀 두 달 만에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를 수주한 삼성물산이 과연 지방시장에도 진출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지방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래미안의 활동 범위가 서울에서도 최고급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일부 지역에만 국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부산, 지역건설사 영향력 강해


클린 수주를 도입하면서 정비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를 석권하면서 기존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와 함께 반포에 래미안 타운 구축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반포 정비시장을 접수한 것이다. 


예전부터 반포를 자신들의 안마당이라고 여길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는데 이번에 이를 확실히 입증해 보였다. OS요원까지 동원하며 턱밑까지 추격한 대우건설을 뿌리친 원동력도 반포주민들의 높은 래미안 선호도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반포주민들의 높은 자존심과 삼성이 추구하는 1등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복귀 2연전을 승리로 이끈 삼성물산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사업성이 크게 높아진 부산 해운대 인근 정비사업이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바다와 산이 인접해 있는 부산은 아파트를 지을만한 택지가 부족해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이 때문에 사업성이 높아 서울 못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 아파트 전경(팍스넷뉴스 제공)



다만 업계의 반응은 ‘삼성물산이 굳이 부산까지 진출할 필요성이 있느냐’로 모아진다. 삼성물산이 과거 부산의 연지2구역과 거제2구역, 온천2구역, 온천4구역 정비사업을 수주하긴 했지만 서울과는 수주 환경이 크게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에는 터줏대감인 동원개발산업, 삼정, 경동을 비롯해 반도건설, 협성건설 등 지역 건설사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서울과 달리 래미안의 압도적인 우세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그동안 주택사업 인력을 꾸준히 내보내면서 부산 시장을 공략할만한 영업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힘을 분산시킬 필요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흑석9구역 진출 가능성도 거론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결국 서울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중에서도 미분양 가능성이 낮고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로얄티를 유지할 수 있는 지역만 선별적으로 공략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내부적으로는 서울 강남과 용산, 목동으로만 수주 범위를 한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며 “정비시장에 복귀하긴 했지만 전면 복귀라기보다는 선별적 복귀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흑석9구역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5월말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일뿐”이라며 “흑석9구역 참여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경쟁 건설사가 물을 먹은 뒤, 연이어 사업에 참여하는 모양새에 대해 부담을 느낄 법도 하다. 신반포15차는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했으며 반포3주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갈라선 뒤 재입찰을 실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는 서울 한강변과 강남 일대에 사업성 높은 지역의 정비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부산 지역은 해당 부서에서 사업성을 검토해본 뒤 신중하게 진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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