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어제 상한가, 오늘 폭락…바이오주 '롤러코스터'
"코로나 특수 상황, 실적 없는 산업 특성과 결합"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오 상장사들의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이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더 심해지고 있다. 


코스닥 기업 차바이오텍은 지난 2일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며 같은 날 주가 폭등에 대해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지난 2006년 영입했던 김광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파킨슨병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임상 치료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지금 차바이오텍을 떠난 상태다. 김 교수 이전 직장이라는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잘못 전달됐는지, 2일 주가는 급등했고 이날 상한가(2만665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차바이오텍은 "이번 (김 교수의)연구에 (차바이오텍이)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다"며 "과거 김 교수가 차바이오텍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공동 연구소장을 역임할 당시 공동 연구를 진행한 적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김 교수 성과와 차바이오텍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얘기다.


차바이오텍 주가는 3일 다시 한 번 요동치더니 결국 전날 대비 19.14% 폭락한 2만1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2만500원 하던 주가가 이틀 사이 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5월 한 달간 9만4200원에서 24만4920원으로 주가가 2.6배나 오른 알테오젠도 논란이 됐다. 알테오젠은 최근 코스닥 시총 5위에 오르며 가장 '핫한' 바이오 기업이 됐다. 그러나 느닷 없이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여 3일 하루 동안 주가가 24.7%나 하락(19만3900원)했다. 알테오젠은 "분식회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당사 사업은 분식회계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항변했다. 발표 직후 알테오젠은 시외상한가(10%)를 기록했다. 향후 주가 회복 여부가 코스닥 시장 관전포인트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에 붕괴 직전까지 갔던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바이오 업계는 언택트 기업과 함께 가장 먼저 돈이 몰리는 곳이 됐다. 이 중엔 진단키트로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면서 주가까지 오른 기업도 있지만, 임상 결과 만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간 기업들도 꽤 된다. 차바이오텍처럼 다소 엉뚱하게 상한가와 폭락을 하루 간격으로 경험한 곳까지 등장했다. 


임상 과정에서 큰 주목을 받는 것이 바이오 기업 특성이지만, 최근 이런 롤러코스터 경향은 더 짙어졌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치료제 개발 효과까지 더해져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 명문제약사 일양약품도 이런 흐름을 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일 족제비과 페럿 대상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전임상 초기 단계임에도 주가가 바로 반응, 발표 당일 5.2%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일양약품은 지난달 28일 자사가 갖고 있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동유럽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3상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3만3000원 하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5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슈펙트는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처럼 다른 질병 치료에 활용하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지를 테스트 받는다.


헬릭스미스도 지난달 27일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에 대한 후속 임상3-2상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3일까지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더해 최근엔 임상 결과는 내놓지 않는 기업들의 가치도 코로나19 이후 득세하고 있는 K-바이오 기대감 때문에 덩달아 오르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시총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코스닥은 이 바람에 힘입어 지난 1일 735.72로 거래를 마감하고 52주 신고가를 썼다.


시장은 일단 이런 분위기를 수긍하는 모양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바이오주가 급등하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진전 및 글로벌 라이선싱 아웃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공매도 금지 및 개인투자자의 비중 확대 ▲해외 연구에 차질이 있으나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연구개발 활동에 제약이 덜한 점 등을 들 수 있다"며 유리한 환경을 다각도로 설명했다.


신약 개발이나 바이오시밀러 생산 등 '한 방'으로 만회가 가능한 바이오 산업 특징이 올 상반기 대세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바이오주 폭등이 '사상누각'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차바이오텍 해프닝 같은 일이 또 일어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 투자자들은 임상 결과에 대한 해석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태기 연구원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바이오 기업의 주력 사업은 신약 개발이고, 매출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영업실적 악화라는 이슈가 없다"고 꼬집었다. 바이오주가 대세를 이루면서 자사 제품을 코로나19와 성급하게 연결하는 등 업계의 '모럴 해저드'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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