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시적으로 유예했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를 재개했다.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던 유럽연합 심사가 재개되면서 양사 합병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럽연합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에 대한 심층심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기한은 오는 9월3일로 제시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사를 위한 자료수집 등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3월31일부터 심층심사를 유예했다.
기업결합심사는 양사 합병의 선결조건으로 해외 경쟁당국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만 한다. 현재 유럽연합(EU), 일본, 싱가포르 등 6개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승인을 마친 국가는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10월 말 이견 없이 승인을 결정했다.
핵심 변수로 지목됐던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는 지난해 12월 1차 일반심사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2차 심층심사를 진행 중이다. 선주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는 다른 경쟁당국 심사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모두 통과되면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상호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가 재개되면서 합병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심층심사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이르면 9월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지난 3월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을 한국조선해양 신규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가 사장은 런던 지사장과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을 역임하며 그룹내 대표적인 조선 대외업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은 가 사장의 대외 역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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