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스포츠 도핑방지 활동,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 근절 활동 연계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따고 4일 밝혔다. 

이번 MOU는 ▲문체부가 추진하는 스포츠 도핑방지 정책 ▲식약처가 추진하는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 수사 활동과 관련해 손을 잡는다. 스포츠 공정성 제고, 선수 건강 보호, 불법 의약품 소멸 등을 위한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 유통 및 판매되는 스테로이드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불법 의약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한 16명이 적발됐고, 이 과정에서 양 부처가 신속 검거를 위해 소통했다. 불법 의약품을 구매 및 투약한 운동선수에 대해서는 도핑방지규정에 따라 자격정지 등의 제재를 취했다.

특히 지난 1월13일 불법 의약품 구매 운동선수 명단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제공할 수 있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결정에 따라, 양 부처 정보 공유와 공조 수사가 강화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문체부와 식약처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정보 공유에서 한 발 나아가 불법 의약품 위험성, 도핑으로 인한 스포츠 공정성 훼손 등을 알리기 위한 교육과 홍보, 연구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MOU에 따라 식약처는 KADA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도핑 검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양 부처는 도핑 및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KADA는 의심 사례가 접수되는 경우 즉시 표적검사를 실시하는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문체부와의 협력을 통해 그간 불법 의약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사람 위주 단속에서 한 걸음 나아가겠다. 구매를 위축시켜 불법 의약품 유통 근절의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도 "식약처와의 체계적인 정보 공유와 협력은 선수들이 도핑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줄 것"이라며 "도핑이 헬스장이나 학원 등에서까지 일반화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선수들을 넘어 더욱 많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