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메디포럼', 투자자 누구 손 들어줄까?
메디포럼, 경영참여 제안 vs. 메디포럼제약, 지분인수 검토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메디포럼제약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모회사 메디포럼의 투자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분쟁의 당사자들 모두 투자자들의 힘이 필요한 만큼 투자자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가 승패의 향방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포럼은 2018년 연말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6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조달했다. 보통주 138억원, 전환사채(CB) 337억원 등을 발행하며 총 47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치매 치료제(PM102)의 임상 성과와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금액을 베팅했다.


보통주의 발행단가 및 CB의 전환가액은 지난해 초 기준으로 주당 3000원이었고 같은해 5월엔 주당 4000원으로 올랐다. 당시 K-OTC(장외주식시장)에서의 시가는 주당 6000원대 이상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메디포럼의 주가는 2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일단 보통주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한 평가손실이 기록중이다. 만약 CB 전환기간 내에 주가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CB 투자자들도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내부의 상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메디포럼은 씨트리(현 메디포럼제약) 및  아이월드제약 인수에 총 277억원을 투자했으며 그 외의 각종 비용을 지출한 결과 현재는 투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당시 투자한 자산의 향후 회수 가능성도 불분명하다. 아이월드제약은 인수 직후 대규모 적자로 회계상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시가보다 2배 가량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한 메디포럼제약은 분쟁 끝에 경영권을 상실했다. 특히 회사의 핵심자산인 메디포럼제약을 두고 김찬규 메디포럼 회장과 김세종 메디포럼제약 경영고문 측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투자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투자자들은 투자 당시 주요 조건이었던 메디포럼의 임상과 IPO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메디포럼 경영진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메디포럼제약 측을 선뜻 지지하기도 쉽지 않다.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메디포럼제약이 아닌 메디포럼의 주식이나 CB다. 메디포럼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메디포럼의 기업가치에 직접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메디포럼은 투자자들에게 이사회 진입을 통한 경영 참여를 제안했다. 메디포럼제약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한 선택이지만 현재로선 메디포럼제약의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만약 메디포럼이 단기간내에 정상화될 수 없다면 투자자들로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대안일 수밖에 있다. 주가도 부진하고 회사에 CB 상환 여력도 없기 때문에 인수자를 찾기는 어렵지만, 메디포럼제약 측이 CB를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경우 메디포럼과 메디포럼제약간 경영권을 둘러싼 힘 겨루기는 메디포럼제약 쪽으로 무게가 실리게 된다. 


현재 메디포럼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웰스투자자문을 새 최대주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주인을 바꾼 메디포럼제약이 향후 메디포럼의 CB를 인수할 경우 메디포럼제약이 메디포럼의 최대주주가 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메디포럼제약이 메디포럼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해서 바로 메디포럼의 경영권을 쥘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분 확보를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분쟁은 어느 한 쪽이 완전히 물러나야만 끝날 수 있다. 결국 이번 분쟁은 장기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 관계자는 "아직 법적 공방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양 측 모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로선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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