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명암
문어발 확장의 미학
육계사업 넘어 인수합병 광폭행보…수의업 등 신사업 진출 잇따라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하림그룹이 본업인 육계사업을 넘어 외형확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 문어발 확장이라는 지적이 나올정도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한 이후, 단일 지주사 체제까지 구축하며 ‘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완성했다. 현재 하림의 국내 계열사는 58곳(해외 법인은 39곳)이며, 자산 총액은 약 10조원이다.


하림그룹은 2011년부터 4개(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농수산홀딩스, 선진지주)의 복잡한 지주사 체제를 꾸준히 정비해 2018년 단일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여기에는 하림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궤를 같이한다.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하림은 2001년 1월 천하제일사료를 비롯해 2002년 주원산오리, 2007년 선진, 2008년 팜스코, 2011년 美 닭고기 업체 ‘알렌패밀리푸드’, 엔에스쇼핑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15년에는 해운기업 팬오션을 1조원에 인수했으며, 계열사 엔바이콘을 통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하림은 비록 무위에 그쳤지만 STX 인수에도 의욕을 보였을 정도로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이같은 광폭행보로 ‘곡물-사료-축산-도축-가공-판매-유통’ 등의 사이클을 완성시키면서 지배구조도 이와 일치하게 정비했다는 평가다. 곡물부터 사료, 축산, 유통판매까지 식품의 모든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농식품 대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한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프랜차이즈(맥시칸치킨)과 수의업(하림애니멀클리닉), 금융(에코캐피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본업이 부진하더라도 이를 상충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두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사업별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림은 이를 단일 지주사로 지배구조를 정비하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차입금 규모가 대폭 증가한데다 새롭게 창출한 사업에서의 성과가 아직 없다는 점은 흠으로 남는다. 본업 실적 비중이 큰 하림 입장에서 육계 공급과잉 등 악재가 닥치면 손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하림은 육계가격 하락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3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도 73억원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본업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곧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그간 추진했던 외형확대의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로드맵이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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