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세아베스틸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극심한 수주 기근에 눈물의 생산 감축에 나섰다. 공장 감산은 원가부담 확대로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베스틸은 이달 첫 주 단조용 1기를 제외한 군산공장 특수강용 전기로 3기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주력 수요산업인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용 특수강 수주에도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실제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최대 철강 수입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제조공장 가동 중단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기업들도 해외판로가 막히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수출 위축에 따른 피해를 내수 확대로 상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내수시장도 이미 포화상태라 쉽지 않은 여건에 내몰리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단기간내 수주가 늘어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추가적인 공장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당사 주력제품인 자동차용 특수강 수주가 대폭 줄면서 일단 6월 첫째 주에 한해 일시적인 전기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수주가 늘지 않으면 이달 말 추가 감축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생산량은 줄겠지만 재고 등을 활용해 탄력적인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 2월 말 자동차부품사업도 접었다. 세아베스틸 자동차부품사업은 엑슬케이싱, 엑슬어셈블리 등 주로 차축 생산을 담당했으나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직계열화 등으로 국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수익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사업재편을 위해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자동차부품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사업 철수는 주력인 특수강봉강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다”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기 때문에 사업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한편 세아베스틸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36.5% 각각 줄었다. 여기에 최근 수주 부진에 따른 공장 감산까지 결정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