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출입금지'...제약사는 '대면영업' 강요
매출 압박 여전...쫒겨나도 병원 방문하는 영업사원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최근 대웅제약 부천 영업사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제약사 영업사원 출입을 막는 병·의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오히려 대면영업을 강요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위치한 K대학병원은 병원 입구에서부터 진료 목적이 아니면 입장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제약사에 ‘영업사원 출입자제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대형병원 중 하나인 A병원도 영업사원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병원 보안요원들이 순찰을 돌며 방문 목적을 묻고, 방문자가 영업사원 일 경우 “영업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도 대웅제약 영업사원 확진판정 이후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동네 병·의원들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자 영업사원 방문을 허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업사원이 방문해 면담요청을 하면 거절하는 곳이 늘었다.


한 상위제약사 영업사원은 “제약 영업사원 확진판정 이후 면담을 거부하는 병·의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도 한 동네의원을 방문했다가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라며 쫒겨났다”고 했다.


병·의원들의 영업사원 출입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은 여전히 ‘대면영업’을 강요하는 분위기다. 복제약 위주의 국내 제약산업 특성상 영업활동이 막힐 경우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상위제약사 영업사원은 “본사에서는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지만 영업현장에선 여전히 매출 압박으로 대면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줄었을 때 적극적으로 해야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영업지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는 재택근무 등을 하며 ‘조심하자’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소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대면영업 활동을 하자 본사에서도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소제약사 영업사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병원에선 오지말라고 하고, 지점장은 매출 떨어진다고 대면영업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고 난감하다”며 “본사 차원에서 당분간 대면영업을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려주지 않는 한 이런 논란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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