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KCGI, 한진칼 BW 공모 참여한다
목표액 약 1000억원…강성부 대표 "조만간 공식입장 밝힐 것"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KCGI가 한진칼이 발행하는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KCGI는 한진칼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의 핵심 축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이 발행하기로 한 3000억원 규모의 BW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공모발행이기 때문에 정확한 매입금액은 알 수 없지만 1000억원 규모의 BW 인수를 목표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투자전문회사인 KCGI는 신규 펀드를 만들어 공모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과 3자 주주연합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KCGI가 한진칼 BW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 등의 셋팅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3000억원의 공모 BW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BW는 분리형으로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사채를 나눠 거래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 100%가 행사되면 현재 발행주식총수(5917만458주)의 약 5.3%인 331만1258주가 발행된다. 다만 주가움직임에 따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달라져 발행주식수도 변동 가능하다. 신주인수권 상장일은 7월16일이고, 권리행사는 8월3일부터 가능하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회장 진영과 3자 주주연합 입장에서는 이번 BW 인수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신주인수권 5.3%가 향후 의결권 다툼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3자 주주연합은 최근 한진칼 지분 2.49%를 추가 매입하며 조원태 회장 측을 위협하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지난 주총 패배이후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한진칼 주총 결의 취소 소송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현재의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궤도에 올라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당면한 과제는 능력 있고, 독립적인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을 담당할 때에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로서 모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조원태 회장 진영은 ▲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과 친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4.9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등 약 41.14%(2434만3935주)를 쥐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KCGI 19.55% 반도건설 19.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등 45.23%(2676만3584주)를 보유하고 있다. 


새롭게 331만1258주가 발행되면 3자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2.83%로 기존 대비 2.4%포인트(p) 낮아진다. 물론 조원태 회장 진영의 지분율도 38.96%로 기존 대비 2.18%p 하락된다. 한진칼 지분 2.49%를 추가 매입하며 조원태 회장 진영과의 지분율 격차를 4.09%로 벌렸지만 3.87%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강성부 KCGI 대표는 조만간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BW와 관련해 상의 없이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적극적으로 BW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BW 청약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라며 “여러 가지 조건을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으로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KCGI가 BW 발행금액의 3분의 1인 1000억원 규모의 BW를 확보하면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4.60%로 회복되는 한편, 조원태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도 5.64%p로 확대된다. 다만, 이는 조원태 회장 진영이 BW 인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전제다. 조원태 회장 진영이 3자 주주연합과의 지분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가능성이 낮은 만큼 3자 주주연합에 상응하는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자금동원력이다. 주식담보대출과 차입금을 통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는 3자 주주연합도 자금확보가 녹록지 않지만, 채권단의 자본확충 요구에 자산매각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조원태 회장 진영도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이번 BW를 주주와 일반인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일반공모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점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다. 특정 세력의 대량 매입 가능성을 약화시키면서 조원태 회장 측 우군의 참여를 기대할 수도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한진 남매의 난 16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