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M&A
재계 5위 만든 신동빈 '빅딜'…영양가는 '뚝'
M&A 효과에 계열사·자산·매출↑...‘빅 투’ 부진하자 순익 급감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가 공고한 재계 5위가 된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인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꼽힌다. 이를 주도한 이는 2004년 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하며 경영일선에 나선 신동빈(사진) 롯데 회장이다.


그는 그룹의 3대 축인 유통·식음료·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수차례 ‘빅딜’ 을 성사시키며‘M&A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내에서는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을 인수해 롯데케미칼의 사업반경을 크게 확대했다. 이어 KT렌탈과 하이마트 등 차량렌탈·가전 양판점 시장의 확고한 1등 업체들을 품에 안았으며 GS스퀘어·마트, 바이더웨이 등 동종업계 경쟁사를 인수해 롯데쇼핑의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데도 집중했다. 


신 회장은 해외에서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 더뉴욕팰리스호텔, 길리안·필리핀 펩시 등을 사들이며 글로벌비중을 높이는 데 신경썼다.


그 결과 롯데그룹은 줄곧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0년 67조원 수준이었던 롯데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122조원으로 10년새 80.8% 급증했다. 이 기간 연평균 자산 성장률은 6.1%였다. 매출도 석유화학업체들을 중심으로 10년간 5.1%씩 성장했다. 계열사 수 또한 2010년 60곳에서 올해 86곳으로 43% 늘었다. 2018년에는 계열사가 107곳에 달하기도 했다.



신 회장의 공격적인 M&A 행보는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형제의 난’을 승리로 이끈 배경으로도 꼽힌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M&A 등을 통한 경영실적을 토대로 한·일 롯데 임직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경영권의 키를 쥔 일본 롯데홀딩스 수뇌부들은 이러한 신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샀으며 현재도 지지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M&A의 실익에 물음표가 붙는단 점이다. 덩치만 커졌지 이익성장이 이뤄지지 못한 까닭이다.


연도별로 롯데그룹사 순이익은 2011년 3조1610억원을 기록한 이래 단 한 차례도 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식품부문의 수익성은 꾸준했던 반면 그룹의 양대산맥인 유통·석유화학이 널뛰기 실적을 보인 여파였다.



롯데쇼핑은 2010년대 초반까지는 1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탄탄한 수익구조를 뽐냈었다. 백화점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데다 인수합병을 통한 마트사업 확장 등이 성장을 견인한 덕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롯데쇼핑은 5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힘든 회사가 됐다. 중국사업에서 큰 실패를 맛 봤고 각종 유통산업 규제와 이커머스의 대두, M&A로 품에 안은 롯데하이마트마저 부진의 늪에 빠진 결과였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은 지난해 753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고 롯데그룹이 계열사 순이익 총계가 4660억원에 그친 배경에 꼽히게 됐다.


신동빈 시대의 ‘황태자’로 떠올랐던 석유화학사업도 최근 실적이 심상찮다.


롯데케미칼은 삼성그룹과의 ‘빅딜’, 201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진 정제마진 상승, 석화제품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매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이 덕에 롯데케미칼의 순이익은 ▲2014년 2256억원 ▲2015년 8703억원 ▲2016년 1조3041억원 ▲2017년 1조6312억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롯데그룹사 순이익이 2017년과 2018년 각각 3조4200억원, 3조2020억원으로 모처럼 3조원대를 구가한 것도 롯데케미칼 몫이 컸다.


롯데케미칼의 성장세는 2018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정제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로 인해 석화제품 수요 감소로 판가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순이익은 2018년 1조4263억원, 지난해 3944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5.2%나 줄어든 382억원에 그치며 역성장 기조가 이어질 우려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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