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명암
펫푸드 시장 도전…3년간 성적표는
휴먼그레이드 프리미엄 펫푸드 표방…매출 늘었지만 적자 키우며 시장 안착 고전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0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하림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하림펫푸드가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펫푸드 시장 진출 이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수입산 사료의 영향력을 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하림그룹은 향후 성장성을 보고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단 입장이다. 하지만 3년 연속 적자를 낸 하림펫푸드가 언제쯤 반전을 꿰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믿고 먹일 수 있는 사료 하림펫푸드로 올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2017년 6월 충남 공주에 위치한 펫푸드 공장 해피댄스 스튜디오의 완공식에서 하림펫푸드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펫푸드 사업은 김 회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공을 들여 개발해온 미래먹거리다. 5년간 400억원을 들여 첨단 설비를 갖춘 해피댄스 스튜디오를 짓고, 기존 제일사료의 애견사업을 물적 분할해 하림펫푸드를 설립했다.


김 회장이 연내 200억원 매출을 자신했던 이유는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에 있다. 국내 최초로 휴먼 그레이드(사람이 섭취 가능한 등급) 펫 사료를 개발해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림펫푸드가 거둔 성과는 김 회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지난 3년간 매출액만 봐도 ▲2017년 2억원 ▲2018년 23억원 ▲2019년 103억원으로 200억원 근처에도 가지 못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펫푸드의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기 보단 수십년에 걸쳐 쌓인 인지도 등으로 수입산의 벽이 워낙 높기에 매출증가세가 더딘 것"이라며 "혁신적 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꾀하지 못할 경우 하림펫푸드가 로얄캐닌코리아나 퓨리나, 네츄럴코어 등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입산 사료를 잡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이어가다 보니 하림펫푸드가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하림펫푸드는 TV광고 및 온·오프라인 판촉 등으로 2017년 30억원, 2018년 55억원, 2019년 81억원을 지출했다. 이처럼 매년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 보니 영업손실 규모도 같은 기간 34억원→74억원→73억원으로 증가추세다.


벌이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은 늘다 보니 하림펫푸드에 대한 모기업의 자금수혈도 이어지고 있다.  하림펫푸드의 지분 100%를 보유중인 모회사 제일사료는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하림펫푸드에게 40억원을 빌려주는가 하면, 작년 6월엔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180억원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일각에선 하림펫푸드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펫푸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지만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수입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아성을 깨기 위해선 지속적 마케팅이 동반돼야 하는 까닭이다. 실제 CJ제일제당, 빙그레 등은 마케팅 비용부담에 철수를 결정했고, 한동안 펫푸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노크했던 동원F&B도 현재는 활동이 뜸한 상태다.


A펫푸드 관계자는 "펫푸드의 경우엔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서로 공유하거나 병원에서 추천을 받는 경우도 대다수로 이미 이런 효과들이 입증된 기존 수입산 브랜드들을 이기긴 정말 힘든 시장"이라며 "CJ 등 내로라하는 기업도 손을 들고 나간 이유"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림그룹은 장기적인 시장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단 입장이다. 올해 중 해피댄스 스튜디오의 간식 및 습식 라인의 증설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이 안착하는데는 길게 10년까지도 걸린다"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국내 유일한 프리미엄 펫푸드로서 사명감과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점차 자리를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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