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하이마트-쇼핑, 역시너지.."나 하나쯤이야"
최보람 기자
2020.06.11 14:08:08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속수무책..실적 뒷걸음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에 숍인숍 형태로 외형 확장에 나섰던 것이 롯데하이마트 기업가치에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초 롯데쇼핑의 기대와 달리 집객 등에서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채 거꾸로 롯데하이마트 본연의 경쟁력만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양사간 협업이 기대했던 시너지로 나타나기 보다는 '규모의 불경제'(diseconomies of scale) 또는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로 나쁘게 작용해 양사 모두 독립적으로 경영할 때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2일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전과 같은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등급 하향 변동요인에 ‘서비스 관리역량 등 사업경쟁력 저하’ 조건을 추가했다. 소비행태 변화로 롯데 유통계열사(롯데마트 등)의 집객능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한기평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마트 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매장이 적잖다”면서 “롯데마트의 경쟁력이 저하될 경우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적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래 신용평가는 정량평가를 주로 해야 하지만 롯데쇼핑계열의 경쟁력 약화 정도를 수치화하기 어려워 정성평가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평사의 이 같은 우려는 롯데쇼핑이 2012년 롯데하이마트를 1조2481억원(지분 65.25%)에 인수할 때 기대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관련기사 more

인수 당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등 자사 유통망에 롯데하이마트를 입점시켜 집객능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에 따라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출점행보를 이어갔다. 2012년 말 롯데하이마트의 총 매장 수는 322곳에서 지난 9일 기준 494곳으로 172곳이 늘었는데 이 중 롯데쇼핑과 백화점, 빅마켓 등에 신규 입점한 매장만 112곳에 달한다.


롯데쇼핑에 숍인숍  출점 결정은 롯데하이마트가 한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는데 도움이 됐다.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실적 전반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정점의 실적을 찍은 2017년 롯데하이마트는 사상 첫 4조원(4조993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2012년과 대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9%, 108% 증가한 2075억원, 1484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 실적향상에 힘입어 롯데하이마트는 437억원규모의 2017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2017년 이후부터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간의 시너지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대형마트는 이커머스업계와의 경쟁환경 악화로 집객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피인수 이후 롯데마트에 주로 입점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적자점포의 절반이 롯데마트 입점 매장이다. 집객력은 줄어드는데 임대료는 높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865억원, 지난해 10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오프라인에서의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마트 간 시너지는 앞으로도 회복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잖다. 롯데쇼핑의 사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에 대해 지난해 말 6048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롯데마트의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미리 손실처리를 한 것이다. 롯데마트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곳에 대량 출점한 롯데하이마트 매장 대부분이 적자화 될 우려도 커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쇼핑 패러다임 변화로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양사가 기댈 마지막 시너지는 롯데가 최근 선보인 통합 쇼핑앱 롯데ON을 통한 온라인·모바일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 정도만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LG전자3
Infographic News
IPO 수요예측 vs 청약경쟁률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