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한항공 주식 손절매 왜?
30% 손실 추정..지분율 11.36%→7.89%로 줄여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국민연금이 꾸준히 확대하던 대한항공 지분을 올 들어 급격히 줄였다. 약 30%의 손실을 감수하며 대한항공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11%가 넘던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7%까지 감소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부터 대한항공 주식을 연거푸 사들였다. 지난해 10월 대한항공 보통주 2만1407주를 주당 2만4361원에 장내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지분율을 11.36%(총 1090만3530주)로 늘렸다. 보유주식수는 기존 950만1897주에서 140만1633주 증가했다.  


지속되던 국민연금의 매수행보는 올 들어 중단됐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지분변동공시(5월7일) 기준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보유주식수는 748만7604주(지분율 7.89%)다. 지난해 말 11.36%까지 증가한 지분율이 7.89%로 3.47%포인트(p) 줄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2월부터 손실을 보면서 대한항공의 지분율을 계속 낮췄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던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5000원에서 3만원에 육박했다. 평균 2만7217원이었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 쇼크로 대한항공의 주가는 1만2800원까지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주식을 처분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대한항공의 주가는 평균 1만9740원이었다. 이를 종합할 때 국민연금은 1주당 2만7000~2만8000원에 샀던 대한항공 주식을 약 30% 손실을 보며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약 256억원(주당 7477원 손실·약 342만주) 손해를 보고 판 것으로 계산된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를 추진하면서 20% 할인된 신주까지 배정받을 수 있는 투자기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지주사 한진칼의 조원태 회장 진영과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간 대립 속 대한항공 증자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주의 배정(구주주)은 8일 오후 6시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 소유주식 1주당 0.6616831357주를 곱해서 산정된 수를 배정주식수로 하고, 배정범위 내에서 청약한 수량만큼 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지분을 처분한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1분기 수익률은 마이너스(-) 6.08%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악화에 대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스피(KOSPI)는 지난해 말 2197.67에서 올해 1분기 말 1754.64로 20.1% 감소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시장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의 손실은 국민연금의 1분기 국내주식투자 손실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연금이 특정종목에 두 자리수 지분율까지 투자하는 종목은 많지 않은 편이다. 국민연금의 1분기 주식대량보유 내역 공시 기준 두 자리수 지분율까지 투자하는 종목은 133종목 가운데 현대백화점(13.50%) 등 25개에 그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최근 화물운송 회복세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국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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