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너3세, 美 니콜라 '잭팟' 효과 누릴까
상장 첫날 지분가치 7.5배 상승…승계 재원 활용 가능성↑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Nikola) 지분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비롯한 오너 3세가 이 지분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니콜라는 나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 4일(현지시간) 1주당 33.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122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달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투자한 것은 2018년 11월이다. 니콜라 지분 취득을 위해 두 회사는 현지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Green Nikola Holdings, LLC)를 설립하고 각각 5000만달러(600억원)씩 총 1억달러(1200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그린니콜라홀딩스는 합병 후 상장한 니콜라 주식 2130만주(지분율 6.1%)를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수소트럭 제조 및 수소 충전소 조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그룹은 2018년 초 미국 현지 벤처투자 전담 조직의 보고서를 만들다가 니콜라 투자를 결정했다. 니콜라 초기 투자에는 한화그룹 외에도 세계 최대 차 부품 기업인 독일의 보쉬, 이베코 브랜드 트럭 제조사인 이탈리아 CNH인더스트리얼 등 다수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한화그룹이 투자한 지분 가치는 최근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하면서 8940억원(상장일 종가 33.75달러 기준)으로 올랐다. 초기 투자금액 1200억원과 비교해 7.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니콜라의 주가가 지난 5일(35.97달러)과 8일(73.27달러) 연이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상장 3일 만에 1조9410억원까지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오너 3세가 니콜라 지분을 ㈜한화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이 오너 3세가 지배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 3세인 김동관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각각 에이치솔루션 지분 50%, 25%, 25%씩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다시 한화종합화학 주식 39.2%를 갖고 있다. 한편 현재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동관 부사장, 에이치솔루션이 각각 4.44%, 4.2%씩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상 오너 일가가 니콜라 지분을 승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 에이치솔루션과 그룹 지주사격 회사 ㈜한화를 합병하는 방법이다. 오너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만큼, 합병 비율 산정 시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3세가 두 회사를 합병한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한화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을 이용해 현금화 하는 방안도 하나의 시나리오다. 한화종합화학, 한화에너지가 니콜라 지분을 처분해 각각 1조원의 투자금을 회수하면, 한화종합화학이 주주인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지분 39% 보유)에 4000억원을, 다시 한화에너지가 자체 엑시트 자금 1조원에 이를 더해 총 1조4000억원을 에이치솔루션에 배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너 3세의 경우 에이치솔루션에 꽂힌 1조4000억원을 ㈜한화 지배력 확보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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