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파 녹인 열기…IPO 흥행기업, 비결은?
상반기 부진 속 바이오·언택트 승승장구…"전방산업 고성장 수혜 기대 덕분”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를 누른 청약 열기 속에 흥행을 이끈 기업도 나타났다. 대부분 전방산업의 높은 성장성이 투자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곳들이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총 23개사다. 하지만 스팩(SPAC) 합병과 스팩 상장, 재상장 등을 제외한 신규상장 기업은 총 9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이던 지난 3월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서울바이오시스, 플레이디, 엔피디, 드림씨아이에스 등 6개사가 상장했다. 


우려 속에도 상장을 강행한 이들 새내기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지 못해 기업공개 일정에 차질을 빚거나 공모 희망밴드를 밑돈 기업이 나왔지만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도 등장했다.


지난 3월 6일 상장한 서울바이오시스는 2월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75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가 희망한 밴드(6500~7500원)의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것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무려 1236곳의 기관이 참여해 11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경쟁률 942.7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12일 증시에 입성한 플레이디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플레이디는 수요예측에서 127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코스닥 수요예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6800~7700원)를 초과한 85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86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22일 상장한 드림씨아이에스 역시 수요예측(926.11대 1)과 일반청약(669.217대 1)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 희망 밴드(1만3000~1만4900원)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반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엔피디는 부진했다. 지난 3월 3일 상장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수요예측 경쟁률 120.7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밴드 하단에 머물렀다. 당초 회사가 희망한 공모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었으나 최종 공모가는 1만원에 그쳤다. 엔피디도 수요예측(307.5대 1)과 일반청약(32.65대 1)에서 모두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밴드(5400~6300원) 하단인 5400원으로 결정했다.


새내기들의 엇갈린 성적은 결국 전방산업의 수혜 가능성 여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동일한 악재를 만났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기업들은 대부분 전방산업의 전망이 좋은 기업”이라며 “상반기 흥행에 실패했던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엔피디는 각각 항공 관련 제조업과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을 영위 중으로 두 산업 모두 전방산업의 전망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상장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플레이디는 디지털 광고대행사다. 코로나19 이후 각광받는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기업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시장의 긍정적 기대가 더해지며 투심을 이끌었다. 디지털 광고시장 규모는 2013년 2조5000억원에서 2018년 4조4000억원으로 78% 성장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임상시험 대행(CRO) 서비스 기업으로 허가 임상 관련 위탁 서비스, 시판 후 조사 대행, 임상 연구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최대 CRO의 자회사로 중국 및 글로벌 임상 시험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전망돼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조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도 자사의 UV(자외선) LED 기술을 활용하면 공기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90% 살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방산업의 수혜 기대는 하반기 IPO 시장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바이오, 언택트 분야 기업들의 상장 예비심사청구가 증가하고 있다. 


나승두 연구원은 "예비심사 청구는 좀 더 나은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를 자신한다는 의미"라며 "전방산업 모멘텀 확대를 기대하며 연내 상장에 나선 바이오 및 언택트 기업들이 하반기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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